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질의를 듣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배우 출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장관 재임 시절 벌어진 욕설 논란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유인촌 후보자는 5일 국회 문회체육관광위원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그 당시 보도된 내용 중 (사진 찍지 말라고 한)앞 내용은 한 적이 있지만 ‘XX’로 자막처리 된 부분은 제가 말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질의를 시작하며 촬영 중인 취재진에게 “오늘 후보자에게 허락 받았냐”고 말했다. 이어 “이념 프레임을 통한 문화계 인사 찍어내기, 욕설로 국회 모욕 등 손으로 꼽기에도 부족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유인촌 후보자가 욕설을 한 것처럼 YTN에서 자막을 달아 오해를 받은 것”이라며 “유인촌 후보자의 억울한 사례 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서 적폐청산이란 명분으로 박근혜 정부나 MB정부에 대한 잘못된 뉴스들이 가짜뉴스로 양산됐다”고 반박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전 장관이 2008년 10월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 방송 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신을 촬영하는 기자들을 향해 촬영하지 말라며 거친 욕설을 퍼붓고 있다. YTN TV 촬영
이에 유인촌 후보자는 “가짜뉴스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신문법이나 언론관계법 등 소관 법률을 잘 살펴보고 문체부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가짜뉴스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유인촌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문체부 장관 재임 시절인 2008년 10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국정감사 도중 기자들을 향해 “사진 찍지마, XX 찍지마. 성질 뻗쳐서 정말, XX 찍지마”라며 기자들을 향해 삿대질을 했다. 해당 모습이 담긴 영상이 현재까지 회자되고 있다. 유인촌 후보자의 이와 같은 행동은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으로부터 “이명박 휘하들이고 졸개들”이라는 말을 들은 직후 이뤄졌다.
이외에도 유인촌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자리에서 야당이 제기하는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블랙리스트 사건을 두고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명박 정부 블랙리스트라는 말도 없었고 실체가 존재하지 않았다”며 “제 얘기가 104번씩 거론하면서 왜 저를 구속 안 시켰는지도 궁금하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