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처지에 공감한 것일까. 배우 이진욱이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을 우회적으로 지지했다.

이진욱은 최근 지드래곤이 지난 6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필귀정’(事必歸正)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드래곤이 경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마치고 올린 게시물로 자신을 둘러싼 마약 혐의를 우회적으로 전면 부인한 게시물이다.

이진욱은 성범죄 무고 피해를 당한 인물로 억울함 주장하고 있는 지드래곤의 주장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이진욱은 2016년 7월 성폭행 혐의로 피소돼 사흘 만에 경찰에 출석해 취재진과 마주했다. 당시 이진욱은 서울 수서경찰서에 출석하면서 “내 얼굴이 알려졌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이 무고하는 것을 정말 쉽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무고는 정말 큰 죄”라며 “조사를 열심히 받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진욱은 취재진을 바라본 뒤 한동안 미소를 지으며 침묵을 지키기도 했다.

지드래곤은 이번 경찰 출석 당시 취재진 앞에서 미소를 보이고 여유를 보이는 등 이진욱의 경찰 출석 당시 모습과 비교되기도 했다.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지드래곤은 곧바로 ‘사필귀정’ 게시물을 올렸다.

지드래곤은 지난 13일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사필귀정의 의미는 안에 다 함축돼 있다”며 “꼭 그날 사건 때문에 글을 올렸다기 보다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기본적 마음가짐, 태도로 삼고 있는 글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이지만 그날 상황을 말하자면 비가 오는 날이었고 조사를 받으러 가는 길, 차 안에서 심정이 복잡했다”며 “다행히 (경찰서에)도착할 때쯤 비가 그쳤고 안에서 조사받는 동안 창밖을 통해 날씨가 맑아졌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사를 끝내고 다시 차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또 비가 내렸다. 개인적으로 저도 의지할 곳이 필요했고 왠지 그 상황들이 결국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의 마음을 누군가는 토닥여 주고 뒤로해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그래서 그 문구를 돌아가는 길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드래곤을 둘러싼 경찰의 수사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는 최근 지드래곤의 모발을 정밀 감정한 결과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통보했다.

다만 국과수는 손발톱 감정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모발 감정 결과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드래곤은 지난 6일 경찰에 자진 출석할 당시 마약 간이 시약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이 나왔고 경찰은 모발과 손발톱을 추가로 채취해 국과수의 정밀 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드래곤이 간이 시약 검사에 이어 모발 정밀 감정 결과에서도 음성이 나오자 그를 둘러싼 수사가 무리한 수사였다는 일각의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드래곤의 손발톱 감정 결과를 기다리면서 다른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간 경찰은 이미 구속된 유흥업소 관계자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지드래곤이 지난해 12월 유흥주점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