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랙핑크 멤버들이 대영제국 명예회원(NBE)이 된 가운데 로제가 앞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에 관심이 집중됐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으로부터 대영제국훈장을 받았다.

이들은 2021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당시 홍보대사를 맡아 기후 변화 대응의 필요성을 전 세게에 알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날 찰스 3세는 블랙핑크 멤버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대화를 나눴다. 찰스 3세는 “언젠가 블랙핑크가 공연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고 웃으면서 말하자 제니는 “우리에게 가장 영예로운 일”이라고 답했다.

대영제국훈장은 영국 사회에 의미 있는 이바지를 하거나 정치·경제·문화예술·과학·스포츠 등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인물에게 수여된다. 대영제국훈장은 5등급으로 구분되며 이중 MBE는 가장 낮은 5등급이다. 블랙핑크가 받은 MBE은 영국 출신 비틀스와 가수 아델 등이 수상한 바 있다.

영국 외무성 개발청 관계자에 따르면, 로제는 다른 멤버들과 달리 명예 MBE가 아니라 실질적인 MBE를 받았다. 로제는 영국 국왕이 원수인 뉴질랜드에서 이중 국적을 갖고 있어 정식 영예를 받을 수 있었다. 명예 MBE와 실질적인 MBE는 같은 상이지만, 후자는 영연방에 소속된 나라의 시민권이 있는 사람만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받는 혜택도 달라진다. 실질적인 MBE를 받게 된 로제는 훗날 영국 기사 작위를 얻을 자격을 갖추게 됐으며, 본인 또는 자녀가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결혼할 수 있게 된다. 세인트 폴 대성당은 영국 왕실 결혼식이나 국장 등의 행사가 거행되는 곳이다.

MBE를 받은 아티스트 중 기사 작위까지 받은 이는 비틀즈의 폴 메카트니가 전부이다. 따라서 로제가 기사 작위를 받은 일은 가능성이 작지만,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결혼하는 추억은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이날 버킹엄궁 밖 근위병 교대식 때는 군악대가 블랙핑크의 히트곡 ‘뚜두뚜두’와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메들리로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왕실은 SNS를 통해 군악대가 ‘뚜두뚜두’를 연주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수요일엔 우린 블랙핑크를 연주해”라고 게재했다.

한편 블랙핑크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 관련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올여름 영국 유명 음악 축제인 ‘하이드파크 브리티시 서머타임 페스티벌’에 K팝 가수로선 처음으로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