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황의조(31·노리치시티)가 훨훨 날던 그라운드 활약상에도 쉼표가 찍혔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가량 결장이 점쳐진다.

데이비드 와그너 노리치시티 감독은 3일 브리스톨시티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황의조가 햄스트링 부위를 다쳤다. 이번 경기에는 결장한다”고 밝혔다.

황의조는 지난달 29일 2023~2024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18라운드 왓퍼드 원정에서 전반 17분 애슐리 반스와 교체됐다. 전반 12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시즌 3호골을 터뜨린 그는 부상이 의심됐다. 와그너 감독이 부상 부위가 햄스트링이라는 사실을 공인한 셈이다.

황의조는 과거 보르도 시절에도 햄스트링 부위를 다치면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와그너 감독은 “올해가 지나기 전에 복귀하길 바라고 있다. 앞으로 2~3주간 어떻게 회복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황의조가 당분간 경기에 뛸 수 없는 만큼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선발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미 황의조가 수사기관의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국가대표팀에 뽑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황의조는 과거 교제했던 여성과 성관계를 맺을 당시 동의한 적이 없는 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했다는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본인이 나온 성관계 영상 유출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던 그는 이달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황의조 측은 합의 아래 영상을 촬영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피해자 측이 부인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선 영상 유포자가 황의조의 형수라는 사실이 드러나 더욱 충격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