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통업계가 물류 분야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선보이며 소비자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의 확대와 함께 물류 이동량이 급증하면서 배송 시스템에도 경쟁적으로 ‘친환경’ 프로세스를 적용하는데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앞서 세계경제포럼은 지난 2001년 이커머스 업계의 배송 수요 증가로 2030년까지 도심 내 배송 차량은 2019년 대비 36% 증가할 것이며, 효과적인 대응이 없을 경우 전 세계 상위 100 대 도시에서 라스트 마일 배송 차량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과 교통 혼잡도가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친환경 배송 수단 도입은 물론 전기 차량 비중을 확대, 충전 솔루션을 갖춘 배송 센터를 구축하는가 하면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를 통한 배송 단계 간소화 등 ‘친환경 배송’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풀무원은 전기차와 전기자전거, 수소 전기화물차 등 다양한 친환경 배송 수단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풀무원은 ‘친환경 케어(Eco-Caring)’을 4대 핵심전략 중 하나로 정하고 2025년까지 전사 온실가스 배출량을 총 12% 이상 감축한다는 계획을 천명했다.

이 계획의 일환이 바로 다양한 친환경 배송 차량 도입. 2019년부터 초소형 전기차 D2로 녹즙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풀무원은 이어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가홀푸드 방이점에서 배송 서비스에 전기자전거를 도입하며 본격적인 ‘친환경 배송’에 나섰다.

지난 해에는 식품업계 최초로 물류 현장에 11t 대형 수소전기트럭을 도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풀무원이 도입한 수소전기트럭은 환경부 저공해 차량 1종 인증을 받은 차량으로 운행 중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데다 전기차보다 충전 시간이 짧아 물류에 활용하기 용이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풀무원은 올해 냉장 제품 운송이 가능한 냉장 수소 전기트럭 2대를 추가로 도입하고, 2030년까지 상온, 냉장 수소 전기트럭을 총 76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케아 코리아 역시 지난 2021년 초 라스트 마일 배송에 전기트럭을 도입했다.

2025년까지 가구 배송 차량 전부를 전기 트럭으로 전환, 가구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0) 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이케아 코리아는 실제로 지난 해 12월 기준 가구 배송 차량의 47%를 전기트럭으로 운행했다.

이케아 코리아는 올 해 3분기까지 서울 지역의 모든 가구 배송 서비스를 전기차로 제공하는 한편, 이어 2025년 개점하는 이케아 강동점에서는 출고되는 소형·경량 화물 배송부터 매장 간 간선 수송까지 다양한 친환경 배송 수단을 테스트하며 이를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창립 초기부터 친환경 배송을 고려, 전기차 통합 배송센터를 건립해 왔다.

배송 캠프 내에 전기화물차 충전 인프라를 만들고 충전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유통물류 분야에 최적화된 전기화물차 운영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지난 2021년 오픈한 제주 3 캠프의 경우 전기화물차의 이동 동선, 충전 효율화 등 유통물류 환경에 최적화된 천장형 중속 충전시스템이 도입된 국내 최초의 전기차 통합 배송센터다.

쿠팡은 제주 3 캠프를 시작으로 전기차 통합 배송센터를 전국으로 확대, 최근에는 복잡도가 높은 물류 환경을 고려해 차량 대수에 따라 전력분배가 가능하고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시중 충전기 대비 크기를 절반으로 줄인 충전기를 청주 1 캠프에 적용해 화제를 모았다.

쿠팡은 청주 1 캠프를 포함해 수도권과 부산 5개 지역, 제주에 설립한 전기차 통합 배송센터를 시작으로 운행에 필요한 전력량을 직접 공급하면서도 충전과 적재가 동시에 가능한 친환경 배송 인프라 환경을 적극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송 방법이나 배송 시간 등은 소비자의 서비스 이용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친환경 배송 및 물류 인프라 구축은 유통 기업들의 친환경과 고객 만족 극대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지속성장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