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사회 갈등, 기후 위기 등 우리가 직변한 다양한 문제들의 해법을 자연과 숲에서 찾아 보자고 제안하는 책이 출간됐다.

‘생태활동가, 청년 김우성의 기후숲’(지은이 김우성, 펴낸 곳 플래닛03)은 숲에 대한 기후의 영향을 탐구하던 생태학자이자, 자연이 가까운 지방으로 삶을 터전을 옮기고 마을과 숲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젊은 생태활동가의 자전적인 에세이를 엮은 책이다.

생태학에는 니체(Niche)라는 개념이 있다고 한다. 이는 생태계 속에서 생물이 차지하는 ‘지위’를 의미한다. 먹이사슬에서 위치·온도·빛·수분 등 조건들이 생물의 ‘니체’다. 그래서 니체를 다른 말로 ‘생태자리’라고도 표현을 한다.

전국의 산꼭대기에 살아남은 ‘분비나무’의 생태를 추적했고, 말레이시아 열대림과 러시아 한대림, 북극에서 기후 변화가 숲과 토양의 미생물에 준 영향을 조사한 생태학자인 저자와 역시 생태학자로 열대림에서 탄소 이동과 기후 변화가 식물에 주는 영향을 연구한 아내는 아이 ‘산들이’가 가까운 곳에 숲이 있는 곳에서 자라기를 원했고, 인구 밀도가 낮은 소도시에서 숲의 문제를 직접 대면하고 싶었다. 이 가족은 이런 ‘니체(niche)’를 찾아서 숲, 강, 바다가 모두 있는 울산 지역으로 보금자리를 이동했다.

숲은 다양한 생물체들 갈등으로 복잡하다. 이런 생태계 갈등을 연구해 온 생태학자에게는 사회문제들이 빚어내는 갈등과 대립이 낯설지가 않다. 기후 변화가 원인이 된 철새들의 텃새화, 소나무 소멸 등 한반도 생물종 변화에 대비로 백년숲, 기후숲을 들고 있다. 이렇게 숲을 조성하는 데 일자리가 필요하며, 숲 가까이로 향했던 저자의 선택과 삶이 청년들 결혼, 출산, 육아에도 힘이 되기를 바란다.

저자는 나아가 스스로를 지구에 초록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표현하며 한반도 북쪽에 나무를 심어, 남쪽 숲이 중국과 러시아까지 연결되기를 꿈꾼다.

저자는 “자연을 많이 사랑하면 숲활동가로 버티기 힘들다”고 힘든 현실을 고백하게도 한다. 그렇기에 가로수가 받는 고통, 도시숲의 문제들, 서식지의 파괴, 산불, 방사능 오염, 기후 변화 등 부정적인 현실을 차가운 머리로 보기 위해서 미지근한 마음 을유지하며, 분노에 길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도 한다.

저자는 더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 문제를 더 깊게 파고드는 사람, 경이로움에 감각을 가진 사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위해 스스로 ‘도구’로서 문제 해결의 ‘방법’을 찾는 역할에 나서고 있다.

저자의 숲과 자연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탄탄한 필력과 책 속에 담겨진 생생한 사진들이 자연과 숲에 대한 고민과 관심을 불러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