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는 남녀노소가 즐기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 중 하나로, 그 자체로 훌륭한 메뉴일 뿐 아니라 한식은 물론 중식 일식 등 어느 메뉴와도 잘 어울리는 사이드 메뉴로도 인기가 많다.

나 역시 거리를 걷다 큰 수증기 구름과 함께 만두가 쪄지는 칙칙~ 소리가 들리면 그냥 지나치지 못 하는 사람 중 하나다. 냉동실 한 켠, 최소한 만두 한 봉지 씩을 상비하고 있는 것은 당연. 몇 년 새 크게 확대되고 있는 냉동만두 시장의 성장에도 일조 했음은 물론이다.

각 브랜드가 냉동만두 시장을 두고 펼치고 있는 품질 경쟁은 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이러한 내게 최근 SNS를 중심으로 리뷰가 늘고 있는 하림의 더미식 육즙만두는 수 많은 사진 속 실제 육즙에 대한 궁금증으로 군침을 돌게 했고, 온라인을 뒤져 최저가로 구매하는데 성공했다.

최근 만두 시장은 육즙을 강조하는 추세고, 육즙을 강조한 간편식 만두도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더미식 육즙만두는 이름부터 ‘육즙’ 아닌가. 출시 당시부터 ‘만두, 육즙부터 갖추시길’이란 문구로 육즙을 내세웠기에 기대감은 더욱 컸다.

특히 업계에서 ‘속이 꽉 찬 만두’를 2세대 만두로 정의한 이후, 3세대의 ‘얇은 피 만두’를 거쳐 ‘육즙 만두’가 4세대 대표주자로서 새롭게 만두 트렌드를 이끌어 갈 수 있을 지도 궁금했다.

더미식 만두는 총 9종으로, 교자는 찜기에 조리해서 먹으면 육즙을 가장 잘 느낄 수 있고 군만두는 에어프라이어에 구우면 바삭하게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손만두는 다양한 국물요리 등 활용도가 높다.

만두는 기본적으로 쪄야 제 맛. 찜기에 조리한 만두를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교자만두 3종을 주문했다. 배송을 받자마자 육즙고기, 육즙새우, 김치교자 세 종류의 만두를 찜기에 겹치지 않게 잘 놓고 기다림의 시간을 가졌다. 익는 데는 약 7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접시 위에 고인 육즙, 젓가락으로 꾹 누르니 흘러나오는 육즙이 한 눈에 들어왔다.

먼저 제일 기본인 더미식 육즙고기교자부터 한 입. 냉동육이 아닌 냉장육을 12시간 동안 저온숙성시켰다고 하던데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히 육즙이 터지는 느낌이 달랐다. 베어 물었을 때 흘러내리는 육즙의 양 역시 상당했다. 특히 고기와 함께 들어있는 국내산 생채소들의 식감도 살아있어, 육즙과 채수가 한 데 잘 어우러지며 풍미가 더 살아나는 기분이었다.

더미식 육즙새우교자 속 새우는 갈아서 들어간 게 아니라 굵게 통으로 들어가 있어, 프리미엄 만두의 느낌을 강하게 풍겼다. 맛 역시 새우 살이 씹히는 느낌이 제대로 나면서 탱글탱글한 것이 맘에 쏙 들었다. 새우만두 이름을 달고서 새우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는 그런 만두가 아니라 진짜로 새우만두임을 제대로 증명하고자 하는 존재감이 확 느껴졌다.

세 번 째, 더미식 김치교자는 살짝 매콤한 게 느끼함을 적절하게 잡아줬다.

만두는 많이 먹다 보면 살짝 물릴 수 있는데, 그럴 때 이 김치교자를 먹으면 안에 큼직하게 들어있는 섞박지와 배추가 아삭한 식감과 함께 개운하고 깔끔한 맛을 준다. 김치와 고기의 비율이 나한테는 딱 알맞았고, 고기교자에 비해 간이 살짝 되어있는 느낌이라 간장 없이 먹어도 맛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패키징. 검은색을 바탕으로 과하게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높은 품질의 만두라는 것은 알겠지만, 비교적 높은 가격과 함께 구매의 허들이 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하긴, ‘만두계의 에르메스’라는 테그까지 붙는 만두이니 ‘뭐 그럴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도 함께 든다. 하림의 자신감을 드러낸 패키징. 4세대 만두라면 이 정도는 해야 한다고 대 놓고 이렇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

냉동만두 시장의 수 많은 경쟁사들이여, 육즙부터 갖추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