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해 1월 열린 태국과의 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을 앞두고 벤치에 앉아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65)이 한국 축구대표팀 유력 임시 감독 후보로 거론되자 동남아에서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인도네시아 매체 ‘VOCKET’는 26일 “경질된 클린스만을 대체할 감독 후보로 박항서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최근 한국 축구국가대표 상황에 대한 국내 보도 내용을 종합해 정리했다. 박 전 감독이 한국대표팀에서 2002 한·일 월드컵 코치와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감독 등을 역임했던 과거 이력을 전하며 다시 한번 축구대표팀을 이끌 기회를 잡았다고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회의를 열어 축구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을 임시로 선임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임시 감독이 3월 예정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 홈·원정 2연전을 치르며 우선 급한 불부터 끈 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심사숙고해 정식 사령탑을 선임하려는 의도다. 당초 1차 회의에서 3월 A매치부터 정식 국내 감독에게 맡기기로 했으나, 이 과정에서 홍명보 울산 HD 감독(55),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64) 등 K리그 현직 사령탑들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면서 여론이 악화되자 입장을 바꿨다.
박항서 베트남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2.14/정지윤 선임기자
2차 회의 이후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박 전 감독은 2017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베트남 U-23 대표팀과 A대표팀을 동시에 이끌었다. 재임기간 베트남을 동남아시아의 맹주 반열에 올렸는데, 오랜 지역 라이벌 태국과 꾸준히 경쟁하면서 누구보다 면면을 잘 파악하고 있다.
동남아에서 성공 신화를 쓴 박 전 감독이 한국의 임시 감독 후보에 올랐다는 국내 보도가 나오자 동남아에서도 큰 관심을 보냈다.
다음달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한국과 맞붙는 태국에서도 박 전 감독의 이름이 나오자 크게 주목했다. 태국 축구 소식을 전하는 ‘올 씽즈 타이풋볼’ SNS에서도 이날 “그는 최선의 선택이다. 태국을 잘 아는 박항서보다 더 나은 선택은 누구일까”라며 현 상황에서 한국 대표팀에 박 전 감독이 최고의 카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