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 롯데가 추문에 휩싸였다.

나균안의 아내가 최근 자신의 SNS 방송 통해 남편이 외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커졌다. 이후 SNS를 통해 구체적인 정황 사진들을 제시했고 이를 본 야구팬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져나왔다.

나균안은 지난달 28일 구단을 통해 “개인적인 일로 시즌 직전에 (물의를 빚어) 구단과 감독님, 선수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최근 알려진 일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며, 그 부분은 법적인 대응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나균안은 현재 아내와 이혼 소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이 불거지면서 폭력 행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아내는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나균안이 금고 이상의 형사 처벌을 받게 되면 예술체육요원으로서의 대체 복무가 취소될 수도 있다. 일단 나균안 측은 아내의 주장을 전면으로 반박했다.

나균안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우리의 박성우 변호사는 29일 “의뢰인은 2020년 결혼 이후 단 한 번도 배우자를 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외도설에 대해서도 “지인과 함께 한 자리에 동석한 여성과 몇 차례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그 이상의 관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용마고를 졸업한 나균안은 2017년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했다. 롯데 미래를 책임질 대형 포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으로 꿈을 접어야했고 투수로 전향하면서 이름도 나종덕에서 나균안으로 개명했다. 2021년부터 투수로 1군 무대를 밟은 나균안은 85경기에서 10승 18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 4.28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선발진의 한 축으로 6승 8패 평균자책 3.80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또한 지난해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야구 국가대표팀으로 금메달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병역 혜택까지 받으며 향후 롯데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런 과정을 거쳐온 나균안이기에 팬들이 실망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

롯데는 나균안이 현재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하자 스프링캠프를 마지막까지 함께 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사법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는 적지 않은 리스크를 안고 있어야한다.

팀의 이미지에도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우승 청부사’인 김태형 감독을 선임하는 등 이번 시즌 도약을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일로 시즌 준비 과정에 쏠려야할 관심이 구설로 소비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일찌감치 선발 로테이션을 짰다. 나균안은 팀의 4선발이다. 찰리 반즈-애런 윌커슨이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를 이루고 토종 1선발 박세웅에 그 다음 차례로 나균안이 역할을 맡게 됐다.

만약 개막 후에도 같은 문제가 이어진다면 롯데로서는 팀 분위기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무시하지 않을 순 없다. 야구는 팀 스포츠란 것을 감안할 때 분위기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롯데로서는 또 다른 선발 대안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현재 5선발로는 이인복이 내정된 상태다.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투수들의 컨디션을 본 후 5선발로 그를 낙점했다.

당초 이 자리는 심재민이 맡을 예정이었다. 심재민은 지난해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선발로 달성한 기록은 6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 3.38이었다. 하지만 심재민이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빠지면서 이 자리가 다시 비었다.

그리고 이인복이 다시 이 자리에 나서게 됐다. 이인복은 2022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26경기에서 9승9패 1홀드 평균자책 4.19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은 뒤 지난해 6월이나 되어서야 전력에 합류했다. 지난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0경기 1승4패 평균자책 6.48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리고 다시 이번 시즌 선발로 풀타임 소화를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 외에 선발 자원들은 한현희, 김진욱 등이 준비되어 있다.

지난해 시즌 초반 5선발을 맡았던 한현희는 2023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다가 38경기 6승12패3홀드 평균자책 5.45의 성적으로 마감했다. 38경기 중 선발로 등판한 18경기 4승10패 평균자책 5.11의 성적을 냈다.

시즌을 마친 후 일본 돗토리현의 월드 윙 트레이닝 센터를 방문해 몸을 만든 한현희는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서 자신의 피칭을 어필하고 있다.

김진욱 역시 일본 돗토리를 다녀오는 등 이번 시즌 준비를 철저히 한 투수 중 하나다.

고교 시절 ‘좌완 트로이카’ 중 한 명이었던 김진욱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데뷔 첫 해부터 선발로서의 기회를 잡았지만 크게 살리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중간 계투로만 50경기에 등판해 2승1패8홀드 평균자책 6.44의 성적을 냈다.

5선발 이인복부터 한현희, 김진욱 등은 모두 물음표를 안고 있는 투수들이다. 지난해 4월 월간 MVP를 차지했던 나균안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롯데로서는 이래저래 고민만 안고 있을 수밖에 없다. 롯데는 오키나와에서 다음 시즌 준비를 마친 뒤 다음 달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