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현 감독, 최민식 주연의 영화 ‘파묘’가 삼일절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일 오전 ‘파묘’는 누적 관객 400만 1202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을 달성했다. 이는 개봉 후 9일 만이며, 최근 화제작 ‘서울의 봄’보다 3일이나 빠른 수치로 ‘올해 첫 400만 영화’라는 타이틀을 따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물이다.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만든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이 열연을 펼친다.

일제의 식민 통치에 항거하는 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는 삼일절을 맞아 ‘파묘’가 이 같은 흥행 수치를 달성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파묘’ 곳곳에는 숨겨진 항일코드가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들의 이름이 상덕, 영근, 화림, 봉길 등이 모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의 이름 인 점, 영화 속에 나오는 차량 번호가 ‘1945’ ‘0301’ ‘0815’ 등 일제치하로부터 해방을 맞은 해와 삼일절, 광복절 등 독립과 의미하는 숫자 인 점 등을 들어 관객들은 영화가 항일 영화로의 정체성을 갖췄다고 풀이하고 있다.

특히 영화 속에 등장하는 대사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를 통해 일본의 여우 음양사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범의 허리 부분에 말뚝을 박아 우리 민족의 정기를 끊어놨다는 뜻으로 풀이하며 항일영화로 해석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온라인에 “알고 보면 더 재밌었을 것 같다” “문화의 힘이 정말 크다. 이런 영화가 전세계에 널리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작정하고 무섭게 만들 수 있었지만 많이 보시라고 일부러 유해진 캐릭터 넣은 것 같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보러가자” 는 후기를 남기고 있다.

‘파묘’는 지난 달 22일 개봉 이후 8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은 물론, CGV 골든에그지수 95%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또한, 55.9% 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예매율 1위를 유지했으며 삼일절인 이날 오전 예매량이 51만 8085장까지 치솟았다.

‘파묘’는 지난 28일(수) 누적관객수 330만명인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감독과 배우들을 미소짓게했다. 특히 ‘할리우드 스타 티모시 살라메를 앞세워 많은 고정팬을 확보한 ‘듄2’와 같은 시기에 개봉했는 점에서 이 같은 수치는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