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봉오리가 하나둘 움트는 봄을 맞아, 항구의 도시 부산에서 정중동의 가야금 정악, 마에스트로의 성악과 피아노 연주 앙상블, 감미로운 합창, 화려하고 웅장한 발레 공연까지 풍성하고 다양한 에술무대가 이어진다.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에서 정악 가야금 공연 ‘이종길 법금 연주회 正音 <流>’ 무대가 펼쳐진다. 1996년 국립국악원 정악단에 입단한 이후 27년간 꾸준한 활동을 펼쳐오며 현재 지도위원으로 재직 중인 이종길 명인은, 국내 최초의 남성가야금연주단 ‘춘호가랑’을 창단, 고문을 맡아 가야금앙상블 음악적 영역 확장에 기여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연주 및 음반 활동을 비롯하여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에 출강하며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 연주회는 앞서 2023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진행된 ‘취태평지곡(醉太平之曲)’ 을 통해 법금 독주곡 새로운 레퍼토리 구축을 위한 창작 활동과 전통음악의 고유한 가치와 매력을 함께 선보였던 명인의 지속적 행보다. 공연에서는 현악 자진한잎 중 경풍년을 비롯, 평조회상 중 상령산, 도드리별곡, 태평가, 영산회상 단회상 등 총 5곡의 새로운 법금 작품으로, 보다 다채로운 편성의 무대를 준비했다.

이종길 명인은 이번 공연을 통해 부산의 관객들을 만나 법금만으로 구성된 풍류 음악 연주회를 선보임으로써 새로운 관객들과 법금 음악이 가진 매력을 함께 나눈다. 따뜻한 기운이 활기차게 생동하는 봄날, 정악가야금의 깊은 정취와 그 속에 담긴 숭고한 멋, 그리고 마침내 마주하게 되는 장엄한 아름다움을 느끼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전석무료로 진행된다.

부산문화회관은 ‘2024 월드 콩쿠르 우승자 시리즈’로 13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한다. 2022년부터 시작된 ‘월드 콩쿠르 우승자 시리즈’는 국제 콩쿠르를 석권한 국내·외 아티스트를 초청하여, 수준 높은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를 선물한다.

이 시리즈는 기악 부문 아티스트뿐 아니라 성악부문 아티스트 무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채워진다. 첫 무대는 지난 5일,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빛냈고 월드 콩쿠르 우승자 시리즈 두 번째는 13일, ‘리트의 거장’ 현존하는 최고 베이스 연광철과 순수한 음악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함께 슈만 작품들로 노래한다. 연광철은 국내·외 다수의 성악 콩쿠르에서 입상하였으며 1993년 파리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독일 예술가곡 ‘리트’ 거장이기도 한 연광철은 2018년 독일 베를린 국립극장에서 궁정가수를 뜻하는 ‘캄머쟁어(Kammersä-nger)’칭호를 받았으며, 지금까지 세계 유수 오페라 극장에서 주빈 메타, 제임스 레바딘, 정명훈 등 명지휘자들과 활동하고 있다. 2017년 북미 최고 권위의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쥔 선우예권은 콩쿠르를 넘어 국내외에서 주목받으며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한국인 피아니스트로 최다 국제 콩쿠르 우승 기록을 보유한 피아니스트다.

두 아티스트는 시인 하이네의 16편 시에 슈만이 클라라와의 사랑을 맺는 과정을 곡으로 승화시켜 탄생한 걸작 ‘시인의 사랑’을 주제로 무대를 채운다.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 티켓으로 예매할 수 있다.

부산시립합창단은 화이트데이를 맞아 사랑을 주제로 한 감미로운 음악과 토크가 결합된 ‘11시 브런치 콘서트’를 오는 14일 오전 11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로비에서 진행된다.

이 공연은 관객과 가깝게 호흡하고 소통하기 위하여 공연장을 벗어나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로비에서 100명 한정으로 진행된다.지휘자 임희준(부산시립합창단 부지휘자)과 부산시립합창단 신입단원이 들려주는 신선하고 서정적인 기교와 아나운서 김수영의 재치 있는 진행으로 꾸며질 이번 공연은 딱딱한 분위기를 벗어던진 친숙하고 가벼운 분위기로 구성된다.

부산시립합창단 관계자는 “5년 만에 선보이는 브런치 콘서트에 다양한 이벤트를 많이 준비했다. 보이는 라디오와 같이 친숙하고 신선한 기획으로 관객을 만날 준비가 되었으니, 소중한 사람과 행복한 11시를 즐겨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본 공연은 전석 2만원이며 (재)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다.

오는 15~16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선 국립발레단이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 이 공연은 2024년도 국립발레단의 정기공연보다 앞서 부산 관객들을 먼저 만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콥스키 3대 발레 음악으로 꼽히는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백조의 호수’는 전 세계 발레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이다.

백조의 날개 짓을 본뜬 우아한 안무가 특징이며, 신비로운 호수에서 백조들이 선보이는 입체적인 군무는‘발레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라 불릴 정도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백조의 호수’는 성인이 된 지그프리트 왕자가 자신의 생일 파티 후,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숲속 호숫가로 발걸음을 했다가 사람으로 변한 백조 오데트 공주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다. 국립발레단이 5년 만에 부산 무대에 올리는 ‘백조의 호수’는 발레 안무의 살아있는 전설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안무한 버전이다.

국립발레단 차세대 스타 조연재(15일), 심현희(16일)가 ‘오데트’와 ‘오딜’ 1인 2역을 연기하며, 지그프리트 왕자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박종석(15일), 솔리스트 하지석(16일)이 연기하며, 로트바르트 역은 수석무용수 이재우(15일), 수석무용수 김기완(16일)이 연기한다. 공연예매는 부산시민회관 및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