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송은이가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로 인한 피해를 고백했다.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는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해결을 위한 모임(이하 유사모) 회원 송은이, 김미경 강사, 존리(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주진형(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개그맨 황현희, 한상준 변호사가 참석했다.

회견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성명서에 동참의 뜻을 밝힌 유명인은 MC 유재석을 비롯해 이날까지 137명에 달했다.

이날 송은이는 “무거운 자리에 제가 서게 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다. 성명서를 통해서도 우리가 왜 이 자리를 만들었는지가 잘 전달되리라 믿는다. 이 일에 대해서 연예계의 공감을 끌어 내는데 필요한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너무나 많이 공감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저 같은 경우는 사진 한 장으로 시작 됐다. 제가 어떤 게스트와 찍은 사진에 이상한 책이 들려있었다. 지금은 저에게 수없이 ‘누나 아니죠?’라고 하며 신고하고 제보해 주고 있지만 일일이 신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많은 이들이 이 사건에 공감해 주신 것은 단 하나다. 소셜미디어라는 공간이 많은 대중이 모여있는 공간인데, 그 공간을 통해서 내가 사랑하는 팬이 피해를 입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부터 퇴직금을 날린 중장년 세대 등 피해자의 사연을 언급하며 “페이크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내가 진짜를 진짜라고 얘기를 해도 의심하는 세상이 올 거라는 두려움도 있었다. 온 국민적인 관심, 참여와 기관의 관심, 플랫폼의 시스템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껴진다”고 했다.

송은이는 “딥페이크 기술을 신기하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범죄에 활용됐을 때 다가올 세상이 끔찍하고 무섭다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 더 큰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고, 나의 친구, 이웃, 나를 사랑해주는 대중이 이 일에 눈물 흘리는 일이 없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유명인 사칭 사기범죄는 SNS 플랫폼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등에서 시작돼 유튜브 등으로 번졌다. 다른 플랫폼을 통해서 기하급수적으로 퍼지고 있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작년 9∼12월에만 유명인 사칭 사기를 포함한 투자 리딩방의 불법 행위 피해 건수는 1천 건이 넘고, 피해액은 1천200억원대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