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뤼디거(31·레알 마드리드)가 자신을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자라고 공격한 독일 언론인을 고소했다. 독일축구협회(DFB)도 뤼디거를 돕기 위해 법적 조치에 동참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6일 “뤼디거와 DFB는 독일 매체 빌트(BILD) 전 편집장이 뤼디거를 테러 조직과 연결된 발언을 한 것에 법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독실한 무슬림인 뤼디거는 이달 초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흰 가운을 입고 기도용 매트 위에 올려놓은 사진을 올렸다. 라마단의 시작과 함께 그는 오른손 검지를 하늘을 향해 가리키며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금식과 기도를 받아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썼다.

뤼디거의 종교적 행위를 빌트의 전 편집장 율리안 레이헬트가 공격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뤼뒤거의 이슬람 인사말을 인사로 인식하고 싶지 않은 모든 사람을 위해: 연방 헌법은 이 제스처를 ‘IS 손가락’이라고 부르며 집게 손가락은 이슬람국가(IS)의 분명한 표시”라고 썼다.

뤼디거는 자신의 순수한 종교적 행위를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테러 단체와 동일시한 것에 발끈했다. 이에 뤼디거는 베를린 검찰청에 레이헬트에 대한 형사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선동적인 모욕과 비방’ 때문이라고 명시됐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DFB도 프랑크푸르트주 검찰청 인터넷 범죄 퇴치 중앙국(ZIT)에 고발했다. 뤼디거의 변호인은 빌트의 현 편집장 마리온 호른에게 서한을 보내 전임 편집장의 선동적인 발언에 대해 경고했다.

뤼디거는 27일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 앞서 이 사건과 관련한 현지 언론의 질문을 받았지만 대답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뤼디거를 IS자로 지칭한 레이헬트 전 빌트 편집장은 2021년 사내 여성들과 불륜한 사실이 뉴욕타임스로부터 폭로되면서 해고됐다. 1980년생인 라이헬트는 2017년부터 빌트 편집국을 이끌었다. 그는 20대 시절 아프가니스탄, 조지아 등에서 종군 기자로 활약하며 주목을 받아 독일 ‘스타 기자’로 통했으나 불륜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