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개막전에서 시즌 첫 승을 노리는 류현진이 동갑내기 포수 이재원과 호흡을 맞춘다.

한화는 2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문현빈(2루수)-요나난 페라자(우익수)-채은성(1루수)-노시환(3루수)-안치홍(지명타자)-임종찬(중견수)-하주석(유격수)-이재원(포수)-정은원(좌익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류현진이다.

지난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시즌 첫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당시 3.2이닝 6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으로 부진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제구 난조는 물론 팀 동료의 실책도 겹치면서 조기 강판됐다. 팀은 2-8로 졌고 류현진은 시즌 첫 패전을 떠안게 됐다.

그리고 이날은 한화의 대전구장 첫 경기다. 한화는 개막전부터 원정 경기를 떠도는 동안 4승1패를 기록했다. 승리한 4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은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류현진 홀로 승리가 없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류현진 홀로 패전 투수인 이런 상황에 대해 “상상을 해보지도 못했다”라고 했다.

류현진이 승리가 없지만 한화가 선전한 데에는 류현진의 몫이 크다고 봤다. 최원호 감독은 “다른 선수들이 류현진 선수가 오면서 직간접적으로 많이 도움을 받는 것 같다”며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좋아지지 않았나라고 생각을 한다”고 했다.

개막전 때에는 최재훈이 류현진과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이날은 이재원이 류현진의 공을 받는다. 최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최재훈이 지난 26~28일 SSG와의 경기에서 3경기 연속 출전을 했고 대전으로 이동하기도 해서 이재원이 스타팅으로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진이도 이재원과 한번 합을 맞춰봐야해서 재원이를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의 ‘전담 포수’는 없다. 최 감독은 “그래서 연습경기를 할 때에도 번갈아가면서 포수를 보게 했다. 왜냐하면 상황에 따라서 한 명의 포수가 한 사람만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류현진과 이재원은 특별한 인연이 있다. 동산고 출신인 류현진과 인천고 출신 이재원은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각각 한화, SK(현 SSG)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 인천 지역 1차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SK가 류현진 대신 이재원에게 지명권을 사용했다. 훗날 이 선택에 대해서는 계속 회자되곤 했다.

이제는 돌고 돌아서 한 팀으로 만나게 됐다. 이재원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SSG에서 방출돼 한화로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류현진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12년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둘의 배터리 호흡이 성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