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숙명의 라이벌 한신 타이거스에 수모를 안기고 다시 한 번 역사를 재현했다.

요미우리는 3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과의 2024 일본프로야구 홈경기에서 5-0으로 이겼다. 외국인 투수 포스터 그리핀이 6.1이닝을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투수가 됐고, 오카모토 카즈마가 투런홈런 포함 3타수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바로 전날 개막전에서 한신에 4-0으로 이겼던 요미우리는 개막 첫 2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그것도 라이벌을 상대로 거두는 쾌거를 달성했다. 요미우리가 개막 2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챙긴 것은 1941년 이후 무려 83년 만이다. 또 요미우리는 31일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2년 연속 개막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반면 지난해 재팬시리즈 우승팀인 한신은 1988년 이후 36년 만에 개막 첫 2경기 무득점 패배를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요미우리는 5회까지 한신과 0-0의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하지만 6회말 선두타자 가지타니 다카유키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다음 타자 오카모토가 볼카운트 1-0에서 한신 선발 오타케 코타로의 135㎞짜리 커터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사카모토 하야토마저 볼카운트 1-1에서 오타케의 커터를 통타, 왼쪽 담장 중단에 꽂히는 백투백 솔로홈런을 작렬했다.

기세를 올린 요미우리는 7회말 추가점을 뽑았다. 1사 2·3루에서 마츠바라 세이야가 중견수 앞으로 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쐐기를 박았다.

요미우리는 이제 31일 경기에서 일본프로야구 역사에 한 번도 없었던 개막 첫 3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에 도전한다. 요미우리의 선발 투수는 지난해 일본시리즈 종료 후 소프트뱅크에서 요미우리로 트레이드된 다카하시 레이다.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감독은 “언젠가는 실점을 하겠지만, 어떻게든 최소 실점으로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