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피칭.”

최원호 한화 감독이 고졸 신인 황준서(19)의 호투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2024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황준서는 지난달 31일 대전 KT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2사사구 5삼진 1실점 호투로 데뷔전 ‘선발승’을 챙겼다.

황준서는 이날 포크볼 34개, 직구 33개, 커브 6개 등 73구를 던졌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은 149를 찍었다. 결정구 포크볼도 날카롭게 떨어지며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고졸 신인 투수가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기록한 건 한화 선수로는 류현진(2006년) 이후 18년 만이다.

황준서는 예정에 없던 데뷔전을 치렀다. 원래 순번인 김민우가 가벼운 담 증세로 등판이 어려워 갑작스럽게 ‘대체 선발’ 기회를 얻었다.

갑작스러운 등판에도 배짱이 대단했다. 연승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데뷔전이라는 긴장감도 느끼지 않는 듯했다.

최 감독은 2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막강 KT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았다. 완전 잘 던진 것”이라고 감탄했다.

황준서의 호투는 최 감독에게 큰 고민을 안겼다. 황준서를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이다. 여전히 불펜보단 선발 활용에 무게감이 실린다.

최 감독은 “일단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더블헤더도 있으니까 예비 선발 자원도 준비해야 한다”며 “(황)준서는 좌완 선발을 염두에 두고 데리고 온 선수다. 투수진 상황이 급한 것도 아니라, 길게 보고 방향을 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