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에 반환된 가운데, 배려없는 중국의 대접에 팬들의 분노를 샀다.

중국 매체들은 3일 오후 7시(현지시간) “중한 양국의 공동 보호 아래 한국에 갔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편안히 쓰촨성 청두에 도착했다”며 온라인으로 중계했다.

이날 중국 SNS 웨이보에는 ‘푸바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가 실시간 인기 검색어를 장악했다. 수십만명의 중국 네티즌들의 시선을 집중 시키면서 문제가 된 장면이 포착됐다.

한 남성이 케이지에 뚫린 숨구멍으로 손가락을 넣어 푸바오를 찌르는 장면이 잡힌 것이다. 해당 모습을 담은 캡처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퍼졌다.

이에 네티즌들은 “장갑도 없이 손가락을 넣나” “저렇게 맨손으로 만지면 검역이 무슨 소용인가” “보호장구 없이 왜 국보에 가까이 다가가는 건가” “진열된 상품 같아” “푸바오와 접촉한 사람은 누구고, 이유는 뭐냐” 등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현지에 도착한 푸바오에게 플래시 세례를 해 푸바오가 화들짝 놀라는 모습도 포착됐다. 또 몇몇은 투명 창을 두드리며 푸바오의 주의를 끌려는 모습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안정적인 이동을 위해 케이지 안에 있는 푸바오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은 채 환송식을 진행한 한국과 달리, 중국 측은 도착 직후 케이지 속 푸바오의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고, 현지 관계자들도 자신의 휴대전화로 푸바오의 모습을 바쁘게 담는 모습이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한국 SNS상에서도 해당 사진이 퍼지면서, ‘푸바오가 중국 가서 받는 대접’ ‘중국 가서 괴롭힘 당하는 푸바오’등의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논란이 계속되자, 중국자이언트판다보존연구센터 측은 공식 계정을 통해 해당 영상 캡처 이미지를 게재하며 “수의사의 따뜻한 ‘터치’”라며 “필수 검진”이라고 해명했다.

한 네티즌은 ‘수의사’라고 설명한 푸바오를 찌른 남성이 공항 ‘물류’라고 쓰인 조끼를 입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말 수의사가 맞나”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센터 측은 “조끼는 공항의 요구에 따라 내부 작업 구역에 들어갈 때 통일된 작업복을 입었다”고 재차 답했다. 더불어 “장갑을 끼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뭐냐”는 항의에 대해서도 “미리 소독을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푸바오는 현재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에 도착해 격리·검역 구역 내실에 입실했다. 센터는 푸바오의 사진을 공개하고 “현재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기원한다”고 했다.

푸바오와 동행한 강철원 사육사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푸바오가 조금 긴장해서 예민했지만 이건 정상”이라며 “오는 길 내내 문제없었고 안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사육사들이 사육 방법을 잘 알고 있고, 높은 기술을 가졌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본다”고 했다. ‘향후 푸바오를 보러 자주 올 건가’라는 질문에는 미소를 띠며 “그러길 바란다”고 답했다.

앞서 푸바오는 3일 오후 7시 37분 경(현지시간) 중국 청두 공항에 도착했다. 푸바오는 만 4세 이전 반환 협약에 따라 이날 오전 용인 에버랜드에서 출발했다. 청두 공항에 내린 푸바오는 쓰촨성 자이언트 판다 보전 연구센터로 중 하나인 ‘워룽 선수핑’ 기지로 이동했다. 영상 속 푸바오는 첫 비행과 낯선 환경에 다소 지쳐 보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푸바오는 엄마 ‘아이바오’가 한국으로 올 때 사용했던 투명 케이지 안에서 자신을 환영하는 중국 취재진 등을 살펴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