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뛰었던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이 팀에 헌신했던 서포터를 영원히 기리는 특별 행사를 펼쳐 눈길을 끈다.

중국 스포츠 소식을 전하는 스포츠 차이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7일 “베이징 궈안이 지난 2일 39세의 나이로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오랜 서포터 양쉬예를 기리는 특별 영구 좌석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양쉬예의 이름 쉬예가 한자로 눈(雪)을 뜻하는데, 베이징궈안의 홈경기장인 노동자 스타디움 관중석 한쪽에 눈꽃 무늬로 장식한 양쉬예의 특별 좌석을 마련한 것이다.

이 매체는 “앞으로 경기장에서 열리는 어떤 경기나 행사에서도 이 좌석은 판매되지 않을 것”이라며 베이징 궈안이 양쉬예만을 위한 특별 좌석으로 남겨둘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축구단이 클럽 서포터를 위해 특별 행사를 하고 안타깝게 사망한 팬을 기리며 특별 좌석을 만드는 일은 종종 있다.

서포터 문화가 오래된 유럽 축구에서는 흔하고 국내 K리그에서도 몇몇 구단이 열성적인 서포터의 죽음을 기리는 행사를 한 적이 있다.

중국은 프로 스포츠 문화가 상대적으로 발달하지 않아 서포터와 구단의 교류와 문화가 알려진 게 많지 않다. 중국 서포터들이 상대팀을 향한 과격하고 위협적인 응원 등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종종 보도된 정도다. 이번 베이징 궈안의 사례는 중국 프로축구사에서 서포터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궈안은 김민재가 K리그 전북 현대를 떠나 유럽에 진출하기 전까지 뛰었던 팀으로 유명하다. 최근 FC서울로 이적한 강상우의 전 소속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