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이재성(32)이 강등 위기에 빠진 마인츠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이재성은 7일 독일 마인츠의 메와 아레나에서 끝난 2023~2024 분데스리가 28라운드 최하위 다름슈타트와 홈경기에서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재성은 홀로 2골 1도움을 책임졌다.

강등 우려가 높아진 16위 마인츠를 살려낸 활약상이었다. 마인츠는 이날 승리로 생존 마지노선인 15위 Vfl보훔(승점 26)과 승점차를 3점으로 좁히면서 잔류 희망을 높였다.

이재성의 놀라운 원맨쇼는 전반 33분 시작됐다. 이재성은 프리킥 상황에서 과감한 몸 싸움으로 팀 동료 안드레아스 한셰-올센에게 헤더 패스를 연결해 선제골을 도왔다.

자신감을 얻은 이재성은 골 맛까지 봤다. 이재성은 2-0으로 앞선 후반 35분 페널티지역으로 과감하게 파고 들면서 질반 비드머의 크로스를 감각적으로 밀어넣었다. 4분 뒤에는 페널티지역 바로 앞에서 골키퍼의 의표를 찌르는 왼발슛으로 멀티골까지 작성했다. 이재성이 분데스리가에서 득점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라이프치히전 이후 5개월 만의 일이다.

이날 이재성은 2골 1도움의 공격 포인트 뿐만 아니라 패스 성공률(82%)과 유효 슈팅(3개), 찬스 메이킹(2회) 등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자연스레 현지 언론에서도 이재성의 맹활약에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독일의 ‘빌트’는 이재성에게 양 팀을 통틀어 최고 평점인 1점을 매겼다. 또 다른 매체인 ‘리그 인사이더’도 이재성에게 마인츠 선수 가운데 최고 평점인 1.5점을 줬다. 독일은 다른 유럽 리그와 달리 점수가 낮을 주록 좋은 경기력을 했다는 의미다.

이재성의 활약상은 마인츠 생존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마인츠는 이번 시즌 10경기 만에 첫 승(3무6패)을 따낼 정도로 고전하고 있다. 지독한 골 가뭄(26골·전체 16위)이 발목을 잡고 있었는데, 최근 이재성의 상승세와 맞물려 승점 레이스도 살아나고 있다.

이재성은 최근 마인츠가 무패를 달리고 있는 3경기(2승1무)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전체를 따진다면 4골 3도움으로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의 주인공이 이재성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마인츠가 1부에 살아남으려면 남은 6경기에서 이재성이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