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 맨체스터 | AP연합뉴스
시즌 두 번째 ‘노스웨스트더비’는 결국 무승부로 끝이 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선두 싸움은 끝까지 오리무중이다.
리버풀은 7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2023~2024 EPL 32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리버풀은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치면서 승점 71점이 돼 아스널과 같아졌다. 하지만 골득실에서 +42로, +51의 아스널에게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전반 2분 만에 맨유에게 골을 내줬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가슴을 쓸어내린 리버풀은 전반 23분 루이스 디아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무수한 슈팅을 퍼붓고도 추가골을 넣지 못하며 1-0의 불안한 리드를 안고 후반전을 맞이했다.
결국 후반 5분 만에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자렐 콴사가 후방에서 치명적인 패스 미스를 범했고, 이를 브루누 페르난드스가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리버풀의 골키퍼 퀴빈 캘러허가 조금 앞으로 나와있던 것이 치명적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7일 리버풀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뒤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맨체스터 | 로이터연합뉴스
이후 리버풀은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맨유의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그러다 후반 22분, 마침내 맨유가 역전에 성공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아론 완-비시카의 패스를 받은 코비 마이누가 오른발 터닝슛으로 감아찬 슈팅이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리버풀은 파상 공세에 나섰다. 후반 33분 골문 앞에서 무함마드 살라흐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오른발 슈팅이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났다. 하지만 후반 37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완-비사카가 하비 엘리엇의 발을 걸었고, 주심이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리고 키커로 나선 살라흐가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의 방향을 완벽히 속이면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만들었다.
승점 3점을 따기 위해 리버풀은 기세를 몰아 더 공세를 퍼부었다. 역전골을 만들기 위해 공격적으로 올라섰으나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겼고,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이 났다.
리버풀의 무승부로 인해 ‘3파전’으로 전개중인 EPL 선두 싸움이 더 치열해졌다. 아스널과 리버풀이 승점은 같고 골득실에서 1~2위가 갈린 가운데 3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70점)가 1점차로 이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번 32라운드에서 리버풀만 비기고 아스널과 맨시티는 모두 승점 3점씩을 챙기면서 간극이 다시 좁혀졌다. 3팀끼리 맞대결은 남아있지 않아 앞으로 어떤 팀이 이들의 발목을 잡을지 흥미진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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