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준 대한근대5종연맹 회장(73)이 아시아근대5종연맹(AMPC) 회장에 취임했다.

이 회장은 지난 12일 경기 화성에서 열린 아시아근대5종연맹 총회에서 21개 참가 회원국 만장일치로 제15대 신임 회장에 선출됐다. 이 회장은 전임 김현준 회장(56)에 이어 아시아연맹을 이끌게 됐다. 임기는 2028년 10월까지다. 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기도 한 이 회장은 “여러분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국제연맹과 협조해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대한근대5종연맹 부회장 출신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국제근대5종연맹(UIPM) 클라우스 숄만 회장, 정명근 화성시장, 대한근대5종연맹 김현준 전임 회장 등도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한양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과 경기도지사 정책특별보좌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등을 역임한 국내 국토·도시·교통·주택분야 전문가다. 2008년 부도 위기에 처한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을 맡아 광교, 다산 신도시 건설과 삼성전자 평택 유치, 판교 테크노밸리 정상화 등 굵직한 사업을 지휘했다. LH는 1985년부터 지금까지 근대5종을 꾸준히 후원하고 있고 이 회장은 근대5종연맹 20대 회장이다. 국내에는 현재 실업운동부가 17곳이 있고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총 등록 선수는 490명이다.

아시아근대5종연맹 회원사는 36개국이다. 한국은 아시아 최강이다. 한국은 근대5종이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채택된 1994년 히로시마대회부터 2022년 항저우대회까지 여섯차례 모두 출전해 네차례 종합 우승했다. 금메달 10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 등 메달수 (28개)에서도 중국(22개), 카자흐스탄·일본(이상 7개)에 앞선 1위다. 또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따면서 한국 근대5종 기량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아시아근대5종연맹은 아시아 지역 근대5종 발전을 도모하고자 1987년 대한근대5종연맹 주도로 창립됐다. 그때부터 아시아연맹 회장은 사실상 당연직으로 대한근대5종연맹 회장이 맡고 있다. 한국은 여상경 사무총장 등 한국 직원을 아시아연맹에 파견하고 있다.

근대5종은 펜싱(에페), 수영, 승마, 레이저 런(사격과 달리기) 등 5개 종목을 모두 실시해 합산 점수로 우승자를 가린다. 근대5종은 1912년 스톡홀름대회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이 됐다. 근대올림픽 창시자이며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근대5종을 채택한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은 “근대5종경기를 하는 사람은 경기에서 승리하든 못하든 우수한 만능 스포츠맨”이라고 말했다.

사격은 당초에는 공기권총으로 했지만, 국가마다 총기 규제가 강화되면서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레이저 권총을 사용하고 있다. 경기 당일 ‘복불복’으로 말을 추첨해 배정하는 탓에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은 승마는 2024년 파리 올림픽까지만 진행되고 2028년 LA 대회부터는 장애물 레이스가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