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토트넘)의 절친인 ‘잊힌 천재’ 델레 알리(28·에버턴)가 2년 뒤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멤버로 뛰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알리는 16일 프리미어리그 첼시-에버턴전이 끝난 뒤 영국 카이스포츠의 ‘먼데이 나이트풋볼(MNF)’에 전문 해설 패널로 출연했다. 알리는 현재 에버턴과 계약돼 있으나 이번 시즌 부상으로 아직 단 한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는 토트넘 시절 스승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과도 화상으로 만나 대화를 나누는 등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 자리에서 알리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포부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알리는 “선수로서 내 수준과 내가 도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서 “나는 내 머리가 올바른 위치에 있고 기분이 좋을 때 내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는 이어 “휴대전화로 알림을 설정할 수 있다는 거 알죠?”라면서 “매일 11시에 ‘2026년 월드컵’이라는 알림이 뜬다. 그것이 지금 나의 목표다. 내 생각에 사람들은 ‘그 사람은 1년 동안 경기에 뛰지 않았어’라고 말할 것 같지만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내 수준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알리는 “지금 내 목표는 월드컵뿐이다. 분명히 현재 부상을 입었다. 내 마음은 매일매일 회복하고 부상이 치유되었는지 확인하고 여름 이후에 가능한 최고의 상태에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부상 회복에 전념한 뒤 최고의 몸상태로 다시 대표팀에 도전할 뜻을 나타냈다.

알리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유로2016과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뛰며 A매치 37경기에 출했지만 이후 5년 동안 국가대표와는 멀어졌다. 토트넘에서 전성기를 보내며 ‘천재 미드필더’라는 찬사를 받았던 알리는 2020년부터 기량이 크게 떨어지고 태도 문제 등도 불거졌다. 에버턴에서 재기를 노렸으나 사타구니와 엉덩이 부상으로 1년 가까이 고전하고 있다.

알리는 지난해 개리 네빌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성추행을 당하고 흡연과 마약을 경험하고 입양 당시의 힘겨웠던 어린시절의 삶을 털어놓았다. 이후 팬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그의 재기를 바라는 팬들이 많아졌다. 아직도 20대인 알리는 만 30세가 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이라는 새로운 목표 속에 부활을 꿈꾸고 있다.

알리는 올 여름 에버턴과 계약이 만료된다. 지난 2년간 부상 문제로 단 13경기 출전에 그친 알리가 그의 계획대로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 알리는 “지금까지 얼마나 놀라운 이야기였고 앞으로도 어떤 이야기를 이어갈 것인지를 내 자신에게 보여줄 좋은 기회”라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