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리버풀만 조심하면 될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노리는 토트넘의 계획에 첼시가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첼시의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첼시는 16일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에버턴을 6-0으로 대파했다. 지난 2월 24일 2부 리즈 유나이티와의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16강전 3-2 승리 포함, 최근 공식전 8경기째 무패다. 이 기간 경기당 평균 3골에 육박하는 23골을 넣으며 5승 3무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47점을 쌓은 첼시의 EPL 순위는 10위에서 9위로 한 계단 올랐다. 에버턴전 골 잔치를 벌이며 오는 21일 맨시티와 FA컵 4강전을 앞두고 사기도 제대로 끌어 올렸다.

첼시 상승세의 중심에 콜 팔머가 있다. 팔머는 에버턴전에서만 4골을 쓸어 담으며 총 20골을 넣어 맨시티 엘링 홀란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에서도 경기 시작 후 채 30분이 안 돼 해트트릭을 달성하면서 절정의 골 감각을 뽐냈다. 팔머는 이달 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도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등 몰아치기에 능하다.

정확한 킥도 팔머의 장점이다. 첼시의 전담 페널티킥 키커인 팔머는 후반 19분 PK까지 성공하며 득점부문 선두로 올랐다. 20골 중 PK 득점만 9골이다. 첼시는 이번 시즌 12번의 PK를 얻어내 이 부분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서는 팔머는 처진 스트라이커, 오른쪽 윙어까지 2선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큰 키(189㎝)에 밸런스가 좋아 볼을 잘 뺏기지 않고, 시야가 좋아 도움도 많이 올리는 플레이메이커 유형의 선수다. EPL에서만 9도움으로 손흥민(토트넘) 등과 함께 도움 부문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공식전으로 범위를 넓히면 13도움을 올렸다.

UCL 진출을 위해 4위 탈환이 절실한 토트넘은 팔머가 버티고 있는 첼시와 다음 달 3일 원정 경기로 맞붙는다. 첼시도 하위 유럽 클럽 대항전인 유로파리그 진출 가시권에 들면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첼시는 6위 뉴캐슬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승점이 3점 뒤져 있다. 골 득실은 +9로 맨유, 웨스트햄 등 다른 6위 경쟁 팀들보다 크게 앞서 유로파 진출은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