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체면을 구긴 손흥민(토트넘)과 손흥민. 4위 탈환에 다시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앞으로 3주간 만나야 하는 팀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경쟁을 펼치는 우승을 다투는 세 팀 중 두 팀인 아스널과 리버풀, 그리고 나머지 한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첼시라는 점이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토트넘은 28일 아스널, 5월3일 첼시, 5월6일 리버풀을 차례대로 만난다. 원래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20일에 붙고 27일 아스널, 5월4일 리버풀을 만나는 일정이었는데 첼시와 연기됐던 리그 26라운드 경기 일정이 5월3일로 들어오고 맨시티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일정이 18일에 잡히면서 전체적으로 재조정됐다.

지난 뉴캐슬 원정에서 0-4 참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한껏 가라앉아있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한숨이 절로 나올만한 일정이다. 우선 아스널과 리버풀은 나란히 승점 71점을 기록, 선두 맨시티(승점 73점)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우승후보들이며, 16일 에버턴을 6-0으로 대파한 첼시는 최근 공식전 8경기 연속 무패(5승3무)의 무시무시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토트넘은 아스널, 리버풀과는 그래도 시즌 첫 대결에서 나름 좋은 결과를 냈다. 토트넘은 아스널과 첫 ‘북런던 더비’에서 2-2로 비겼고, 홈에서 만난 리버풀에 2-1로 이겼다. 다만, 첼시와 첫 대결에서는 1-4 대패를 당했다.

이 3경기의 공통점은, 손흥민의 활약 여부에 따라 그 결과가 달랐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24일 열린 아스널 원정에서는 손흥민이 홀로 2골을 몰아쳐 무승부를 이끌었다. 특히 후반 9분 부카요 사카의 골로 아스널이 2-1 리드를 잡은지 불과 2분 만에 동점골을 꽂아 환호에 찼던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을 절망에 빠뜨리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10월1일 열린 리버풀과 홈경기에서는 전반 36분 선제골로 유럽 무대 통산 200호골을 장식하며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지난해 11월7일 첼시와 첫 대결에서는 선발 출전했으나 아무런 활약을 하지 못했고, 토트넘도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다가오는 죽음의 3연전에서, 토트넘이 살아남으려면 결국 손흥민의 활약이 절실히 필요하다. 손흥민은 뉴캐슬전에서 이번 시즌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아스널을 상대로 공식전 통산 7골·5도움, 리버풀을 상대로 6골·1도움 등 강한 상대를 만나면 더욱 불타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첼시를 상대로는 2골에 그치며 이상하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트넘은 현재 애스턴 빌라(승점 63점)에 승점 3점이 뒤진 5위로 밀려나 있다. 유로파콘퍼런스리그 일정까지 소화하고 있는 애스턴 빌라지만, 향후 상대들 중 리버풀과 첼시 정도를 제외하면 크게 부담스러운 상대가 없다는 점은 토트넘보다 유리하다. 앞으로 조금이라도 미끄러지면 챔피언스리그는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활약을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