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PLUS·ENA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연출한 남규홍PD가 자신의 딸을 방송작가 명단에 올리고 재방송료를 지급하지 않는 등 방송작가들에 대한 갑질 의혹에 대한 신고 절차가 이뤄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방송작가유니온)은 지난 16일 남규홍PD와 그가 대표로 있는 ‘나는 솔로’ 제작사 촌장엔터를 서면계약 위반과 권리침해로 문화체육관광부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작가지부는 “남규홍PD는 스스로 언론 인터뷰로 계약서 미작성과 작가들의 권리침해(재방송료 미지급)사실을 인정했다”며 “반성은 커녕 사실 왜곡과 궤변으로 작가들의 저작권과 노동 인권을 폄훼함에 따라 직접 신고에 나섰다”고 했다.

앞서 남규홍PD가 ‘나는 솔로’ 방송작가들에게 재방송료를 지급하지 않고 자신의 딸의 이름을 작가 명단에 올렸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뿐 아니라 방송작가들에게 서면 계약 없이 일을 시키고 방송작가 집필 표준계약서에 따른 계약을 요구한 작가에게 재방료 지급을 보장하는 저작권 관련 대목 삭제를 요구하는 등 그를 둘러싼 의혹 등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해 남규홍PD는 “딸이 방송작가로 이름을 올린 것이 아니라 방송작가이기 때문에 올린 것”이라며 “(딸이)‘나는 솔로’에서 자막 담당으로 처음부터 지금까지 전담으로 쓰고 있다. 악의적으로 아빠 찬스 운운하는 보도는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또한 “40년 전 작가들이 작가협회를 통해 정당한 권리를 찾았듯이 PD에 대한 정당한 보상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시대 변화에 적응할 새로운 합의점이 속히 나와서 불필요한 갈등이 해소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반면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지난 15일 입장을 내고 “남규홍PD의 자녀가 자막작업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작가’로 올린 것은 방송 제작 현장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수십 년 예능 프로그램에 종사한 작가들은 그 어디서도 ‘자막’만 쓴다고 해서 ‘작가’로 인정되거나 ‘자막 작가’로 명명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핵심은 남규홍PD가 ‘나는 솔로’를 집필하는 작가와의 집필 계약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방송작가의 재방송료 지급을 방해하는 등 비정상적 상황을 만든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사과나 문제해결에 대한 노력 없이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