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영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공연예술 축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할 한국 공연팀이 최종 선정됐다.

16일 글로벌 문화기업 에이투비즈(AtoBIZ)에 따르면,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코리안 시즌’(8월 2~26일)에서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아라리’(ARI : The Spirit of Korea), 창작뮤지컬 ‘유앤잇’(You&It), 한국창작무용 ‘침묵’(Sleeper), 연극 ‘흑백다방’(Black and White Tearoom) 등이 무대에 오른다.

‘아리아라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정선아리랑의 소리와 타악, 현대적 음악과 무용, 3D 홀로그램을 결합해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국내외 관광객에게 270회 이상 공연을 펼쳤으며, 지난해는 제11회 대한민국 한류대상 ‘연극·뮤지컬부문 순수문화대상’을 수상했다. 또 세계 3대 공연예술축제 중 하나인 호주 애들레이드 페스티벌에 참가해 ‘최우수 작품상’(Best Dance & Physical Awards)을 수상했다.

‘유앤잇’은 EG뮤지컬컴퍼니의 대표작으로, 이응규가 작곡하고 오서은이 극작했다.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죽은 아내를 인공지능(AI) 로봇으로 되살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2018년 트라이아웃 공연을 시작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로 선정됐다. 서울 드림아트센터에서 86회 장기공연을 진행했고, 해외에서 가오슝 스프링 아트페스티벌과 대만 타이중 오페라하우스 등에서 초청 공연을 했다. 지난해는 영국 런던의 원더빌 씨어터(Wonderville Theatre)에서 현지 프로덕션으로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침묵’(Sleeper)은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그로 인해 닥칠 내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철학적인 메시지를 몸짓으로 표현하는 자작무브먼트의 예술적 접근이 눈길을 끈다. 제37회 한국무용제전과 2023 댄스포럼 에디터 초이스 작품으로 선정됐다.

극단 후암의 연극 ‘흑백다방’은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차현석이 한국 사회의 정치적 상황으로 받은 개인의 상처를 고스란히 드러내며 사회구조적 모순과 불안정한 정치 상황 속에서 겪는 개인의 심리적 갈등을 깊게 파고든 작품이다. 영화감독 봉준호는 “2인극 특유의 뜨거운 에너지와 집중력을 지탱하는 배우들의 훌륭한 열연, 섬세하고 절제된 차현석 작가의 연출이 어우러진 탁월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차현석은 2022년 루마니아 시비우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뉴욕 맨하튼 뉴시티극장 초청공연에서도 탁월한 연출력을 주목받았다. 이번 코리안 시즌에서는 영국의 유명 연극배우 니콜라스 콜렛(Nicholas Collett)과 조나단 캠프(Jonathan Kemp)가 출연한다.

영국 에든버러에서 매년 8월에 열리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은 올해로 77회째를 맞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연예술축제다. 전 세계 63개국의 3800개 공연팀과 6만여명의 아티스트들이 300여개 공연장에서 총 5만2000회 가량 공연을 펼친다. 축제 기간 동안 에든버러에서는 공연예술축제(프린지 및 인터내셔널), 밀리터리 타투, 북 페스티벌, 아트 페스티벌, 필름 페스티벌, TV페스티벌, 재즈 앤 블루스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열린다.

‘에든버러 코리안 시즌’의 예술감독 엔젤라 권은 “세계 최대 축제도시 에든버러에서 코리안 시즌이 ‘믿고 보는 한국공연’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공연예술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전 세계 관객들에게 알린 한국공연팀 덕분”이라며 “이번에 선정된 작품들과 함께 세계 곳곳에 한국문화예술의 가치를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