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말: 물이 다른 물이나 물체에 부딪쳐서 생기는 거품.

‘가수 도영’ 이 청춘의 한 페이지를 기록했다.

그룹 NCT의 도영은 지난 22일 첫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을 발매했다. 청춘이라는 파도 속에서 생기는 다양한 감정(포말)을 담은 앨범이다.

도영의 파워풀하면서도 섬세한 목소리를 담은 타이틀곡 ‘반딧불’을 비롯해 도영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은 총 10곡이 담겼다. 데뷔 8년 만에 선보이는 솔로인 만큼, 도영은 이번 앨범을 ‘고집’으로 완성했다.

지난 19일 서울 성동구 디타워서울포레스트에서 스포츠경향을 만난 도영은 “8년 만에 솔로로 나서게 됐다. 예전부터 솔로 앨범을 낸다면 포장하지 않은, 저 자체인 음악을 하고 싶었다. 스스로 납득 되는 앨범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첫 앨범의 주제를 청춘으로 정한 것도 그 때문이다. 도영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럽고 솔직한 이야기는 뭘까 생각했을 때 ‘청춘’이었다. 이미 청춘을 노래한 곡이 많으니까, 저는 ‘포말’이라는 단어를 써서 조금 다른 청춘을 노래해 보려 했다. 단면적인 청춘의 모습이 아닌, 청춘 속에서 생겨나는 크고 작은 감정적인 사건을 수록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이 ‘정규’나 ‘미니’ 같은 형식 없이 단순히 ‘솔로 앨범’으로 표기된 것도 도영의 고집이었다.

그는 “‘미니 앨범’으로 내기 위해 좋은 곡을 수록하지 못하거나, ‘정규 앨범’을 하기 위해서 아쉬운 곡도 수록이 된다거나 하는 일을 막고 싶었다”며 “처음 시작할 때 ‘미니’나 ‘정규’의 단위가 아닌 앨범을 선보이면, 다음 앨범이 몇 곡이 돼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서, 회사와 회의할 때 ‘그냥 도영 1집’으로 하고 싶다고 고집을 피워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곡 수도 회사에서는 9곡을 가자고 했는데 제가 고집을 피웠다.(웃음) 앨범 사이즈 때문이 아니라, 좋은 노래를 많이 받았는데, 최종적으로 이유 없이 모인 곡이 없었다. 그래서 한 곡이라도 빠지면 안 될 것 같아 10곡을 넣게 됐다”고도 전했다.

도영은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작곡가에게 곡을 부탁하고, 또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가사를 직접 쓰면서 앨범을 가득 채웠고, ‘한 권의 책’을 완성했다.

도영은 “트랙리스트의 기승전결을 잘 살렸다고 자신한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느낄 수 있는 감정이 녹아 있다. 요즘은 앨범의 타이틀곡만 듣는 경우가 많은데, 제 앨범은 1번부터 10번 트랙까지 쭉 틀어놓고 듣기에 적합한 앨범이라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 때문에 앨범 발매 전 공개된 하이라이트메들리 영상에도 공을 들였다며, “앨범이 한 권의 책처럼 느껴지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곡마다 소개 글귀를 따로 넣었다. 또 노래를 듣는 것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인물 대신 자연경관이 담긴 이미지로 영상을 채웠다”고 전했다.

친형인 배우 공명에게 내레이션을 부탁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도영은 “공명을 이용하려면 첫 번째 앨범일 때가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책을 펼쳤을 때 등장하는 ‘저자의 말’처럼 곡 소개를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공명이 그걸 읽어주고, 듣는 사람들이 책을 보듯이 느꼈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날 도영은 이번 앨범을 통해 처음 작사에 나섰다.

“처음부터 작사나 작곡을 생각하진 않았어요. 작사와 작곡의 초급 단계기 때문에 혹여 욕심을 내서 곡의 퀄리치를 망칠 수도 있을 것 같아 욕심을 내지는 않았죠. 중요한 것은 내가 잘할 자신이 있을 때 앨범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가사에도 내가 겁이 나거나 걱정이 돼서 미뤄왔던 포부와 다짐을 담으려고 했습니다.”

특히 ‘나의 바다에게’는 생일에 팬에게 받은 편지에서 영감을 받은 노래다.

“‘나의 바다에게’ 라는 제목이었는데, 바다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어둡기도 맑기도 한 다양한 모습이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제가 ‘자신의 그런 다양한 모습을 스스로 수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깨닫게 해주는 존재’라는 글이었죠. 저 역시 팬들로 인해서 다양한 걸 깨닫고 배우고 있는 고마운 마음을 쓰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아 올린 솔로 가수 도영으로서의 의지는 콘서트를 진행하며 이어갈 예정이다. 도영은 다음 달 25일과 26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첫 단독 콘서트 ‘디어 유스,’를 개최한다.

콘서트와 관련해 간단한 스포일러를 부탁하자, 도영은 “음, 이번 앨범의 전곡을 다 부른다는 것?”이라고 웃었다.

“세트리스트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깜짝 놀라게 할 만한 공연을 할 거예요. 솔로 앨범을 만들며 확실히 정성이 두 세배 더 들어가더라고요. 앞으로 모든 앨범을 이런 마음으로 참여해야겠다고 느낀 경험이기도 해요. 제 포부와 다짐을 많이 담은 앨범인 만큼, 이번 활동을 통해 ‘도영’이라는 가수의 목소리를 확실히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