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방송이 된 아리랑TV ‘The Roundtable’ 29회는 이란-이스라엘 그림자 전쟁에 대해 조명했다.

봉영식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원 진행으로 최현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주효연 경희대 국제학과 교수가 보복에 재보복이 이지며 5차 중동전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을 살펴본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교전에 따른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3일 밤 이스라엘에 대규모 심야 공습을 단행했다. 그로부터 6일 만인 19일 새벽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서는 등 상대방 본토를 향한 공격이 번갈아 이뤄졌다. 양측 모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으로 서로의 본토를 공습했지만, 심각한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공격 수위를 조절했다는 평가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부 장관은 “이스라엘의 후속 공격이 있을 시 즉각적이고 최대 수준의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최현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란은 이스라엘로부터 또 다른 군사 행동이 있을 때와 이란의 이익이 위협받을 때를 제외하곤 또 다른 공격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중동 지역 전운이 고조되자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 이어 또 다른 전쟁이 추가로 벌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중이다. 주효연 경희대 국제학과 교수는 “이스라엘의 대내외 정세와 네타냐후의 불투명한 정치적 미래, 미국 등 주요국의 조치가 지역전쟁 확대의 변수로 볼 수 있지만, 이란 역시 내부 제재에 시달리는 상황으로 전쟁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최현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란과 이스라엘 분쟁은 주변 국가들과 미국에 영향을 미치며, 여러 국가와 국가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어 상황을 더 위험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시리아의 이란 대사관 폭격으로 시작된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에 대해 러시아는 “이란 공격의 원인은 이스라엘이 제공한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이란의 편에 서 있다. 실제로 이란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쓸 수 있는 전투용 자폭 드론 수천 대와 미사일을 공급했고, 러시아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은 구축함을 중동에 파견하고, 공군력이 약한 이란에 첨단 전투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얼마나 많은 러시아 무기 시스템이 이란에 제공됐는지 알 수 없지만, 이란이 러시아를 통해 전투기와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능력이 강화된다면, 더 강력한 군사력을 갖게 된다. 최 교수는 “이란과 러시아 양국의 전략적 관계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투 지원을 결정하면서 이란과 러시아의 관계는 돈독해졌으며, 이란에는 군사력을 러시아에는 군사 자산을 제공하면서 전략적 관계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고 긴장 완화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확전을 막기 위해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으면서 최대한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최 교수는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며 이스라엘과 네타냐후를 제지할 수 있는 것은 미국만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충돌 문제해결에 대해 주 교수는 “이스라엘의 이란 대사관 공격에 대한 사실 조사가 실시되어야 하며, 이스라엘의 위반 행위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