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KBO리그 100승 도전이 걸린 24일 수원KT위즈파크, 취재진이 몰려들며 KT 더그아웃도 북적였다. KT 입장에선 당연히 류현진의 100승을 막아내고, 연승을 이어가야 할 경기다. KT는 전날 한화와 접전을 벌이다 9-6으로 이겼다.

이강철 KT 감독은 ‘류현진 공략법’을 묻는 말에 “다른 팀 투수는 잘 모른다. 타자들이 알아서 치는 것”이라고 손을 내저으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우리 투수들이 너무 힘들다”고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에이스 고영표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불펜 주축들이 고전 중이다. 마운드가 무너지며 아직 10위에 머물고 있다.

한화 선발 류현진에 맞서 KT는 외국인 좌완 웨스 벤자민이 나선다. 류현진도, 벤자민도 각각 KT와 한화를 상대한 첫 경기에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KT전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승패 없이 내려왔다. 벤자민은 크게 고전했다. 지난달 31일 한화전 선발로 나서 3이닝 11피안타 11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류현진에게 이날 KT전이 팀 연패 탈출과 자신의 100승이 걸린 경기라면 벤자민은 설욕을 해야 할 경기다. 최근 페이스는 둘 다 괜찮은 편이다. 류현진이 지난 11일 두산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KBO 복귀 첫 승과 동시에 통산 99승째를 올렸고, 직전 17일 NC전에서도 7이닝 동안 3안타에 3실점만 했다. 김성욱에게 맞은 3점 홈런만 제외하면 흠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벤자민도 4월 들어 3차례 선발 등판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으로 호투했다. 특히 지난 18일 키움전은 8이닝 1피안타 0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했다.

전날 맹활약한 김민혁이 선발로 나서지 못하는 게 아쉽다. 지난해 다쳤던 햄스트링이 다소 좋지 않다. 이 감독은 “(다친 부위가) 완벽해졌다고 했는데, 다시 피로가 있다고 해서 선발에서 뺐다”며 “뛰어야 하는 타순이다 보니 불안한 면이 있었는데, (직전 3연전을 한) 부산에서부터 조금씩 안좋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민혁은 전날 한화전에 중견수 2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를 쳤다. 6-6 동점이던 8회말에는 선두타자로 안타를 치고 나갔다. KT는 김민혁의 출루를 시작으로 강백호의 2루타와 로하스의 볼넷으로 찬스를 만들었고, 장성우가 2타점 결승타를 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