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야유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내놓은 답은 호쾌한 홈런이었다. 오타니가 토론토 블루제이스 팬들의 야유를 뚫고 3경기 만에 다시 홈런을 신고했다.

오타니는 27일 캐나도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와 원정 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1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유일한 안타는 홈런이었다. 오타니의 타율은 0.354, OPS(출루율+장타율)는 1.100이 됐다.

이날 오타니는 1회초 1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서자 토론토 팬들이 쏟아내는 야유와 직면했다. 토론토 팬들이 오타니에 이렇게 야유를 보낸 것은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있었던 일 때문이다.

2023시즌 후 FA가 된 오타니를 잡기 위해 무수한 팀들이 영입전에 참전했다. 토론토도 그 중 하나였다. 토론토는 오타니를 영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과정에서 오타니가 토론토로 향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선이 집중됐다.

하지만 오보로 밝혀지면서 잔뜩 기대했던 토론토 팬들이 허탈해했고, 오타니는 결국 10년 7억 달러라는 대형 계약과 함께 다저스로 향했다. 오타니의 토론토 방문은 이 소란이 있고 난 뒤 처음이었다.

쏟아지는 야유를 뒤로 하고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얼마 지나지 않아 로저스 센터를 환호성으로 가득 채웠다. 토론토 선발 크리스 배싯을 상대로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몸쪽으로 들어오는 83.2마일(약 133.9㎞)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2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3경기 만에 터진 시즌 7호 홈런이었다. 비거리는 360피트(약 109.7m), 타구 속도는 96.1마일(약 154.7㎞)이 기록됐다.

3회 무사 2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해 ‘빅이닝’의 서막을 알렸던 오타니는 타자일순해 다시 타석에 들어서 1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어 5회 투수 땅볼, 7회 2루 땅볼을 기록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다저스는 1-0으로 앞선 3회 타자 일순하며 6득점하는 등 타선이 장단 19안타를 터뜨려 12점을 뽑아 12-2 대승을 거뒀다. 포수 윌 스미스가 홈런 포함 5타수4안타 3타점, 맥스 먼시도 홈런 포함 6타수3안타 3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넉넉한 득점 지원을 등에 업은 개빈 스톤은 7이닝을 2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2승째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