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0 MBC 방송연예대상이 조작논란이 불거졌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시청자가 직접 뽑는 수상자 및 수상작 부문이다. 특히 ‘세상을 바꾸는 퀴즈’가 ‘무한도전’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베스트 프로그램상을 차지한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일부 네티즌은 인터넷 투표 마감 직전 상황을 캡쳐한 사진을 증거로 앞세우며 ‘결과가 조작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에는 마감 직전 ‘무한도전’이 11만 4000여표로 4000여표에 그친 ‘세바퀴’를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상식적으로도 불과 1분 만에 11만 가까운 차이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MBC는 가중치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홈페이지에는 “연령 분포에 맞춰 취약 연령층에는 가산점이 부여된다”고 공지돼 있다. MBC 관계자에 따르면 연령별 가중치와 중복 투표를 제외하면서 실제 집계 결과와는 큰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는 것. 실제 수상작이 가려질 때 ‘무한도전’은 5만 6963표, ‘세바퀴’ 5만 7455표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나 투표 과정과 집계가 확실히 다른 결과를 보였다.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네티즌의 의구심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무한도전’의 경우 득표수가 절반 가까이 현격하게 줄어든 반면 ‘세바퀴’는 기존 득표에 비해 10배 이상 상승했다는 것은 누구라도 납득하기 힘들다. 처음부터 중복 투표를 방지하고, 연령별 가중치 비율을 투명하게 공개했다면 이같은 논란이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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