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묘년 새해를 누구보다 기다린 이가 있다.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새 출발을 앞둔 ‘국민타자’ 이승엽(36)이다.

이승엽이 스포츠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새해 포부를 밝혔다. “2011년은 야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해가 될 것 같다”고 말한 이승엽의 머릿 속에는 오직 ‘부활’이라는 두글자뿐이다.

이승엽에게 요미우리에서의 지난 3년은 지우고 싶은 암흑기였다.일본 최고구단의 4번타자에서 끝없는 추락을 경험했고, 마지막에는 명예회복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기에 스파이크 끈을 고쳐맸다. 신인시절 꿈을 키웠던 경산구장에서 착실하게 몸을 만들며 새 팀에서의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연말 경산구장에서 만난 이승엽의 표정은 여유롭고 편안해 보였다. 그러나 ‘부활’을 강조할 때 목소리는 비장했다.

이승엽은 2011년 희망뉴스를 묻는 질문에 “이번에 일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조용하게 들어왔다. 도망자같이 숨어 들어와 겁쟁이처럼 비춰질지 모르겠지만 그 정도로 힘들었다”고 설명하며 “2011년에 귀국할 때는 당당히 어깨를 펴고 들어오겠다”고 말했다.

또 평소 “남는건 사진 뿐”이라며 사진에 애착이 많아 사진기자, 구단이 선물한 사진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았다고 밝힌 이승엽은 “고개 숙인 모습이 아니라 웃는 모습이 신문 1면에 나올 수 있게 하고 싶다”고 희망을 얘기했다.

이승엽은 “이제 많이 쉬었으니 보여줄 것만 남았다. 2011년은 정말 중요한 한해가 될 것 같다”며 새해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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