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극 <오로라 공주>와 SBS 일일극 <못난이 주의보>의 경쟁 구도가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지난 4일 MBC 일일극 <오로라 공주>에서는 경쟁작 SBS <못난이 주의보>를 비판하는 듯한 대사가 나왔다. 오로라(전소민 분)는 촬영 전 메이크업을 받으며 분장팀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분장팀장은 어제 본 드라마에 감명을 받았다며 스토리를 늘어놓았다.

“여주인공 아빠가 재혼을 했는데 친구 딸이랑 했다. 가슴 따뜻하고 절절하지?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난다. 남자주인공은 산전수전 다 겪었다. 아빠가 잡범으로 교도소를 들락거렸다. 그런데 첫 사랑 신데렐라가 딱 찾아왔다”며 줄거리를 설명했다. 이 이야기는 <못난이 주의보>의 설정과 일치한다. 이어 그녀는 “보다보면 저절로 힐링되는거 있지? 좀 있으면 남자주인공 출생의 비밀 나오겠더라. 형제간 삼각관계. 기자들도 가슴 따뜻해지는 착한드라마라고 난리야. 그런 명품드라마를 봐야 돼, 막장 보지 말고”라고 덧붙인다.

이 장면을 본 누리꾼들은 “극 중에서 경쟁작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달 13일 <못난이주의보> 제작발표회에서는 배우 임주환(공준수 역)이 <오로라공주>를 빗대 비판했다. ‘<오로라공주>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임주환은 “실례가 될지 모르겠지만 오로라 공주를 본 적은 없다. 바쁜 일정 때문에 <못난이주의보>도 다시 보기로 볼 정도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위에서 말하길)변희봉 선생님이 유체이탈 했다고 들었다. 앞으로 챙겨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못난이주의보> 출연 이후 변한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음식점에 갔는데 아주머니가 ‘막장 안 먹지?’ 라며 ‘막장’을 ‘된장’으로 바꿔주시더라”라고 말했다. ‘막장극’이라는 비판을 받는 <오로라공주>를 교묘하게 비판한 것이다.

<못난이주의보>와 <오로라공주>는 같은 시간대 방송되고 있다. <못난이주의보> 제작진은 당시 “막장 요소를 배제하고 가족들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힐링 드라마를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로라 공주>도 가족드라마를 지향한다고 밝혔지만 불륜, 유체이탈 등 막장적인 요소를 삽입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오로라 공주>와 <못난이 주의보>의 시청률은 4일 기준으로 각각 13.3%와 10%다. <못난이 주의보>의 초반 시청률은 6%대를 맴돌며 부진하는 듯 보였으나 현재는 <오로라 공주>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