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멜리사 리드(31·잉글랜드)가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리드는 11일 SNS를 통해 ‘선수연맹(Athlete Ally)’이라는 단체의 홍보대사를 맡은 사실을 알리고, 이 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자신이 게이임을 밝혔다. 스포츠계에서의 평등과 참여를 증진하기 위한 단체인 ‘선수연맹’의 활동 목표는 “성소수자들인 ‘LGBTQ’에 대한 위협, 차별, 고립과 같은 압제를 없애는 것”이다. LGBTQ 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 자신의 성정체성에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뜻한다.

리드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2008년 신인상을 받는 등 6승을 따내고 2017년부터 LPGA 투어로 옮겨 활약하고 있다.리드는 자신의 커밍아웃 결정이 큰 임무 중 하나였다며 “평등을 위해 항상 노력한다는건 내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 연맹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질의 응답(Q&A)을 통해 “한동안 나의 성 정체성을 숨겨왔다. 그게 내 선수 경력에 도움이 되고, 더 많은 후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내가 진정한 나 자신이 될 수 없는데, 왜 이 회사들이 나를 후원하고 그들을 대변해주기를 바라는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당신은 오직 한 명이며, 인생은 한 번 뿐이다. 그러므로 (꾸밈이 없는) 최고의 당신이 돼야 하고,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 스스로 더 자신다워지고 그로인해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을 때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비슷한 처지에 있는 선수들에게 조언을 보냈다.

리드는 “LPGA 투어에서 성정체성 등으로 인해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호의적 분위기”라며 “오직 한 가지 문제는 우리가 플레이 하는 어떤 나라에서는 동성애가 여전히 불법이거나 불편한 시선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성 편향적 후원사들은 LPGA 선수들에게 특정 스타일을 요구한다”고 했다. 그는 올해 US여자오픈 당시 매체와 인터뷰에서도 LPGA 투어와 PGA 투어의 남녀 선수들 사이의 수입의 불평등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LPGA 투어 선수들의 여성적 매력을 강조하는 후원 문화, 그리고 남녀대회의 상금 불균형 등의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