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운 KBO 심판위원장이 해당 심판조 전원 퓨처스 강등이라는 초강수 징계를 택했다.

KBO는 지난 7일 문학 SK-한화전에 배정됐던 심판위원 5명을 모두 퓨처스리그로 강등시킨다고 8일 밝혔다. SK와 한화가 만난 개막 3연전은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해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었다. 선수단에서도 불만이 나오던 중 3연전의 마지막날이었던 7일 경기 뒤에는 결승타를 친 한화 이용규가 중계방송사와 인터뷰 말미에 “선수들이 너무 헷갈려한다. 판정을 일관성 있게 해달라는 부탁 아닌 부탁을 드리고 싶다. 신중하게 잘 봐주셨으면 한다”고 발언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심판 징계를 결정한 허운 위원장은 전화통화에서 “오심이 얼마나 나왔느냐를 두고 따지기에 앞서 개막 3경기만에 선수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이 때문에 징계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허 위원장은 또 “코로나19 사태 속에 안전 수칙 지켜가며 시즌 준비하기 위해 적은 연습경기 속에서도 심판들이 열심히 노력했지만, 선수들로부터 신뢰 받지 못한다는 것은 우리의 준비가 부족했다는 뜻이다. 해당 조는 퓨처스에서 더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해당 심판조는 8일 경기에 편성돼 있기 때문에 9일부터 퓨처스로 강등된다. 빈 자리는 1·2군을 오가는 심판 1·5군조, 비디오 판독조 등이 섞여 투입돼 빈 자리를 채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