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장재영(20)이 호주 프로야구(ABL)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오타니 쇼헤이처럼 투타 겸업에 도전 중인 장재영은 시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에 성공했다.

장재영은 지난 12일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ABL 1라운드 멜버른 에이시스와 원정경기에서 질롱의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2안타 8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던진 78구 중 50구가 스트라이크로 제구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5회까지 호투한 장재영은 팀이 2-0으로 앞서던 6회말 다음 투수 이승관과 교체됐다. 이승관이 6회 2실점 해 장재영의 승리는 날아갔다. 이날 경기는 연장 13회초 질롱이 2득점 해 5-3으로 앞선 상태에서 우천으로 인해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13일 재개된 경기에서 질롱은 5-8로 졌다.

시속 150㎞대 중반의 강속구를 보유한 ‘파이어볼러’ 장재영은 지난해 키움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계약금은 구단 역대 최고인 9억원이었다.

데뷔 첫 시즌이던 지난해 KBO리그 19경기에 나서 17.2이닝을 던졌고 1패 평균자책 9.17을 기록했다. 2년 차인 올해는 정규시즌에서는 14경기에서 14이닝을 던졌고 승패나 홀드 없이 평균자책 7.71을 기록했다. 공은 위력적이었으나 제구가 부족했고 6월초 2군으로 이동한 뒤 1군에서 던지지 못했다. 비시즌 실전 훈련으로 더 나은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 ABL로 향했다.

장재영은 2019년 U-18 야구월드컵 한국 대표팀 4번 타자 1루수로 뛰었을 정도로 고교 시절 타격에도 재능을 보였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호주리그에서 타자로도 출전한다.

장재영은 13일 멜버른과 원정 경기에서는 시즌 첫 타석을 소화했다. 팀이 0-6으로 뒤지던 9회초 대타로 나가 멜버른 투수 라이언 데일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에 성공했다. 질롱은 3-6으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