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서 귀화한 마라토너 오주한(35·청양군)이 최근 부진과 비난을 씻을 수 있을까.

오주한은 오는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출발해 잠실종합운동까지 달리는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다. 대한육상연맹은 오는 4월 군산마라톤까지 총 4개 대회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거둔 남녀 2명씩에게 항저우국가대표 출전권을 부여한다.

오주한은 2020 도쿄올림픽과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거푸 중도 기권했다. 오주한은 지난해 울산 전국체전에서 우승했지만 기록은 2시간18분대로 부진했다. 기록도 저조했지만 준비가 부족해 불성실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오주한은 지난해 말 청양군과 기록 중심 인센티브제로 계약을 갱신했다. 인센티브도 받고 항저우아시안게임도 출전하려면 상위권 입상이 필요하다.

오주한의 귀화 후 최고 기록은 2019년 경주국제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8분42초다. 역대 한국 기록 6위에 해당한다. 1위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2000년 도쿄에서 기록한 2시간7분20초다. 오주한보다 관심을 쏠리는 것은 박민호(24)다. 박민호는 지난해 4월 서울마라톤에서 2시간11분43초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역대 한국 기록에서는 19위에 머물지만 최근 상승세가 돋보여 서울마라톤에서 2시간10분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 2024년 파리올림픽 남자마라톤에 나갈 수 있는 기준 기록은 2시간8분10초다. 파리올림픽 직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준 기록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올림픽 출전이 거의 불가능하다. 한국은 1984년 LA올림픽부터 2020년 도쿄 대회까지 10회 연속 마라톤 대표를 올림픽에 내보냈다. 황영조(1992년 바르셀로나 금메달), 이봉주(1996년 애틀랜타 은메달)는 메달도 땄다. 도쿄올림픽 기준 기록은 2시간11분30초였고 오주한, 심종섭 모두 당시 기준 기록을 통과해 올림픽에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