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섬’ 신안군에서 20·21일 이틀간 벌어진 전국아마바둑대회에서 박재동·백운기·안병모가 팀을 이룬 ‘멘징왕’이 전국 최강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준우승은 김태세·우정민·임경호가 함께한 ‘즐겜러들’가 차지했다.

전남 신안군 신안군민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제2회 1004섬 신안 전국아마바둑대회’에는 전국의 아마추어 바둑 고수들은 비롯해 여성 바둑인과 미래 바둑 꿈나무 등 5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이들 외에도 지인과 학부모 등 ‘응원단’ 300여 명이 현장을 찾아 신안군은 바둑축제의 장이 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대만바둑교육발전협회가 30여 명의 선수단을 이끌고 출전해 대회의 격을 높였다. 대만 선수단은 대회를 마친 후 신안군 비금도에 자리한 이세돌기념관을 비롯해 퍼플교 등 신안군의 명소를 관광했다. ‘스포츠’ 바둑이 관광자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비금도는 세계적 바둑스타 이세돌 9단이 태어난 섬이다.

본격적인 승부에 들어가기 전인 20일 오후에 열린 개회식에서 박우량 신안군수는 “100세 시대로 불리는 현대사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신 건강이며. 정신 건강을 지키는 데 바둑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신안군이 바둑을 지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으며, 앞으로도 바둑이 범국민적 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장자오펀 대만바둑교육발전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아름다운 섬 신안군에서 바둑을 두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대만이 바둑을 통해 우호를 증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김재원 신안군체육회장을 비롯해 이광순 한국여성바둑연맹회장, 기명도 전남바둑협회장, 이병윤 경남바둑협회장, 남치형 국제바둑학회장, 홍시범 조치훈후원회 대표, 한철균 심판위원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아울러 이세돌 9단의 친형인 이상훈 9단이 대회 심판위원장을 맡고, 영호남 시·군 단체전에 이세돌 9단의 친누나인 이세나 아마6단은 선수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전남바둑협회가 주최하고 조치훈후원회가 주관하며 신안군·문화체육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의 후원으로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