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강호가 웃을까, 아니면 신흥 세력의 힘이 입증될까.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통령 금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U17 유스컵 4강이 학원 축구와 클럽 축구의 맞대결 구도로 짜여졌다.

3학년이 참가하는 금배와 달리 U17 유스컵은 1~2학년이 실력을 겨루는 무대다. 올해부터는 대한축구협회에서 별도 대회로 정식 인정을 받은 터라 우승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저변이 탄탄한 18개팀이 뛰어 들었는데, 이제 4개팀으로 정상을 다툴 주인공이 좁혀졌다. 오는 31일 제천축구센터에서 열리는 U17 유스컵 4강전은 전통의 학원축구와 신흥 세력으로 떠오른 클럽축구의 맞대결이라 흥미롭다.

강력한 우승 후보는 금배의 단골손님인 인천 부평고다. 부평고는 라이벌인 보인고와 8강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U17 유스컵 초대 우승까지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원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1~2학년 선수 숫자(31명)가 다른 학교 규모를 웃돌 정도로 선수층이 탄탄하다.

그러나 그 상대인 세종시 U18도 창단 2년차로는 믿기지 않는 전력을 자랑한다. 금배에선 아깝게 16강에서 탈락했지만, U17 유스컵에선 우승 후보인 서울 영등포공고와 충남서산FC U18을 잇달아 꺾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서기복 부평고 감독은 “세종시 U18도 강팀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면서 “철저한 준비로 U17 유스컵까지 들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준결승 반대편도 학원축구와 클럽축구의 대결 구도가 뚜렷하다. 빼어난 실력과 함께 다문화가정 출신 선수들까지 녹아들면서 화제를 모은 서울 중대부고와 경기 화성시 U18이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화성시 U18은 지역축구협회가 지원하는 첫 클럽축구로 새로운 롤 모델로 떠오른 팀이기도 하다. 중대부고는 8강에서 인천 강화스포츠클럽 U18을 4-0으로 대파했고, 화성시 U18 역시 경기 광문고를 상대로 5-2로 완성한 만큼 치열한 골 폭죽이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