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인 돈을 쓰고도 망신만 당하고 있는 첼시가 이제는 규정 위반으로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더 선’, ‘컷 오프 사이드’ 등 영국 주요 매체들은 21일 첼시가 엄청난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유는 재정 규정 위반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은 현재 리그의 자체 재정 규정인 수익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을 준수해야 한다. 이는 최근 3년간 누적 손실이 1억500만 파운드(약 1779억원)를 넘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는 계도 기간을 거쳐 이번 시즌부터 적용되고 있다.

이미 이 규정으로 인해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은 팀이 두 팀이나 나왔다. 첫번째는 에버턴으로, 원래는 승점 10점이 삭감돼 강등권으로 떨어졌으나 이후 항소가 받아들여져 6점 삭감으로 줄어들었다. 두번째는 노팅엄 포리스트로, 승점 4점이 삭감되는 징계를 받았다.

2022년 첼시를 인수한 토드 보엘리 구단주는 엄청난 금액을 투자해 왕조 재건에 들어갔다. 보엘리 구단주가 부임 후 선수 영입에 쏟아부은 금액만 무려 10억 파운드(약 1조6946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2022~2023시즌 리그 12위에 머물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에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선임하면서 반전을 꾀했지만, 현재 리그 11위에 머물고 있다.

투자에 비해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재정적 타격을 받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손해를 만회하려면 일단 유럽클럽대항전이라도 출전해야 하는데, 현재 그것도 불투명하다. 과거 맨체스터 시티의 재정 담당을 지낸 스테판 보슨은 “첼시가 예상하는 손실 규모는 에버턴과 노팅엄을 훨씬 넘어선다고 본다. 이번 시즌은 유럽클럽대항전 출전도 없었기 때문에 지난 시즌 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지금 상황에서 첼시가 승점 삭감 위기를 벗어나는 길은 딱 하나다. 6월30일까지 거액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인데, 이는 결국 선수들을 이적시켜 이적료를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첼시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AS로마로 임대를 가 있는 로멜루 루카쿠를 포함해 코너 갤러거 등의 선수들을 이적시킬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