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앞에서 6이닝 2실점 9K ‘완벽투’… 최근 7경기 6승 ‘완벽한 부활’
최근 상승세로 4강 희망에 다시 불을 붙인 SK 이만수 감독은 13일 문학 KIA전을 앞두고 선발 김광현(25)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3시즌간 자신을 괴롭혀왔던 왼쪽 어깨 부상에서 벗어난 김광현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점차 예전 모습을 되찾고 있다. 이 감독은 “올해가 가장 좋은 모습이다. 부상 걱정을 털어내니 구속에 대한 욕심도 나는 것 같다. 150㎞가 넘는 공도 자주 나오고 경기를 풀어가는 것도 안정적이다”며 “지금 우리 1선발은 김광현이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이날 경기에서도 6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3안타 4볼넷 2실점으로 막고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김광현은 지난 7경기에서 6승1패를 기록하며 시즌 8승(6패)째를 올렸다.
SK 김광현이 13일 문학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김광현은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8승을 거뒀다. 문학|이석우기자
두 차례 만루위기를 맞고도 투구수 97개로 선발의 임무를 완수했다. 최고 155㎞를 찍은 구속과 마운드 위 자신감은 어깨 부상 이전의 김광현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커브, 슬라이더, 투심 등 다양한 구종을 효과적으로 던지는 노련함은 과거 김광현보다 미래를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한 경기 9삼진은 2010년 9월3일 잠실 두산전 10삼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그러나 최근 반복되는 초반 위기는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김광현은 1회초 첫 타자 이용규를 삼진으로 잡은 뒤 볼넷 2개와 안타로 만루에 몰렸다. 이범호의 만루홈런성 타구를 좌익수 김상현이 점프캐치, 대량실점 위기를 1실점으로 막은 게 컸다.
호수비를 등에 업은 김광현은 이후 탄력을 받았다. 2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을 시작으로 5회까지 삼진 7개를 잡으면서 단 1안타만 허용했다. 이 사이 타선은 홈런 2개 포함 7득점을 올리면서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김광현은 6회 다시 볼넷 2개와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1회 홈런성 타구를 허용한 이범호와 재대결. 김광현은 이범호를 중견수 쪽 깊은 플라이로 유도해 1점을 더 줬다. 하지만 후속 신종길을 삼진, 차일목을 투수앞 땅볼로 유도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김광현은 “타선과 수비의 도움이 컸다. 특히 1회 호수비를 펼쳐준 김상현 선배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며 “선발투수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4일 휴식 후 등판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4일 휴식 뒤 등판에서 팀이 이길 수 있는 피칭을 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 분위기는 올시즌 최고다. 경기할 때 팬들의 응원을 들으면 힘이 난다. 우린 아직 (4강을) 포기하지 않았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4강의 끈을 놓지 않은 SK에겐 완벽하게 부활을 알린 김광현의 호투가 더욱 반갑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