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난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온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 ‘퀀텀점프’의 성장을 이룬 가운데 국내 온라인 시장에 올해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특히 글로벌 공룡인 ‘아마존’이 11번가와 손잡고 올해 시장에 들어올 예정이어서 대격변기를 마주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3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자상거래 마켓 최대변수는 ‘아마존’의 국내 진출이다. 11번가를 통해 들어오는 우회 진입 방식이긴 하나, 동종 업계에선 ‘시장점유율 1위인 쿠팡을 정조준할 것’이라는 분석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실제 11번가는 우정사업본부와 연계해 자정 전까지 주문하면 익일 배송하는 ‘24시 마감 오늘 발송’ 서비스를 늦어도 ‘1분기’ 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는 쿠팡의 ‘로켓배송’를 겨냥하고 만든 것으로, 경쟁력이 높은 ‘급배송’ 시스템은 물론 아마존과 연계된 해외직구 부분에서도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마켓컬리도 ‘타깃’ 대상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에 대해, 온라인 쇼핑업계 선두주자인 쿠팡은 새해에도 공격적인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를 더욱 키으고 ‘무료배송’ 정책을 강화해 로켓 배송 속도는 기본이고 ‘2000원~3000원대’ 일반 배송비용 부분도 계속적으로 줄여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는 자체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쿠팡 플레이’를 시작해 ‘한국판 아마존’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다른 강자인 ‘티몬’은 올해 IPO(기업공개상장)을 위한 마지막 수순을 밟는다. 이미 지난해 4월 미래에셋대우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가 한창이다.

신선식품 배달 강자인 마켓컬리는 신규 물류센터 가동을 앞세워 전방위에서 몰려드는 경쟁 물결들에 대응하는 ‘학익진’을 펼친다.

‘김포 물류센터’에서 하루 배송 물량을 100% 이상까지 끌어올리고 동시에 중소상공인 파트너사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꾀해 마켓컬리만의 판매상품, 판매가격 경쟁력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현재 마켓컬리 입점한 업체 중 중소상공인의 비중은 90%를 넘어선지 이미 오래다.

온라인 쇼핑 시장의 또 다른 강자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물류 서비스를 보완하며 점유율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출범한 롯데 유통사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은 애플리케이션 가입자 확대를 목표로 마케팅에 집중한다.

또 신세계그룹이 전사적으로 인큐베이팅하고 있는 온라인몰 SSG닷컴도 그룹 계열사들과의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에 공들일 계획이다. 온라인에서 주문한 뒤 그룹 계열사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찾아가는 방식인데 오직 ‘SSG닷컴’에서만 판매하는 계열사 제품들 수도 늘린다. 이 외 전국에 깔려 있는 이마트 매장들을 앞세워 빠른 배송 능력을 키워 나갈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쇼핑의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며 “규모가 커진 시장 상황에서 아마존의 상륙과 이에 맞서는 국내 업계의 대응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