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보고 살아야 하는 사람 중에, 툭하면 화내고 짜증 잘 내는 사람이 있나요?

어딜 가나 그런 사람 있어요. 나한테만 그러는 게 아니니까 너무 열 받지 마세요. 내가 그런 사람인지도 모르고요. 그런 기질을 가진 사람 곁에 있는 이들은 너무 힘들죠. 직장 동료라면, ‘내 감정 희생에 대한 대가가 월급의 70%다’라고 생각하면 우선 참기가 수월 할 거예요.

그 사람이 가족이라면... 답이 없죠, 상대를 변화시키려 하지 마세요. 나만 더 상처 받아요. 내 감정을 훈련하는 게 우선이에요. 그러면 상처 덜 받고, 얼굴 보며 살 수 있어요. 이 글은 ‘화 잘 내고 짜증 잘 내는 내 감정을 다스리는 법’이자, 그런 사람으로 인해 ‘늘 상처받는 사람들의 대처법’입니다.

■욱하고 화내는 사람의 비밀

화는 왜 나는 걸까요? ‘나의 가치를 지키고 싶은 마음’, ‘나의 가치를 사랑하는 마음’인 ‘자기애’가 상처 입었을 때 ‘수치심’과 ‘분노’라는 감정이 우는 거예요. 상대에게 화를 내고 있지만 실제로는 내 속의 ‘자기애’가 울고 있는 겁니다. 상대로 인해서 ‘나의 가치’가 자극을 받고 상처입어서 ‘자기애’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거예요.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이 있고, 좀처럼 화를 잘 내지 않는 사람이 있어요. 남의 평가를 떠나서,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좀처럼 화를 내지 않습니다. 자존감이 강하면 남의 말 따위에 쉽게 ‘자기애’가 상처입지 않는 거죠. 그리고 같이 언성 높이지 않고, 상대가 화내는 말을 들어줍니다. 들어봐야 ‘이 인간이 나한테 왜 이러는지’ 정보를 얻는데 유리하잖아요. 같이 화내고 싸우면 그 정보를 수집할 시간이 없어요.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서, 거울반사 하지 않고 들어주면서 정보수집·전략·전술을 짜는 겁니다. 슬기로운 복수를 해야죠. 이런 사람이 ‘심리적 고수’입니다. 자기애에 상처를 입었다고 해서 누구나 화를 내는 건 아닙니다. ‘욱’하지만 ‘쿨’하다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감정 컨트롤 못하고 남에게 다 들켜버리는 ‘심리적 하수’예요.

■화 잘 내는 ‘심리적 하수’들의 특징이 있어요

1. 실제보다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사람들이 화를 잘 냅니다.

2. 자신이 콤플렉스, 과거의 상처에 자극받았을 때 방어기제가 발동한 겁니다.

3. 상대에게 큰 기대를 하는 경우입니다.

4.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짜증을 남한테 해소하기- 가장 저질입니다.

5. 나의 간절한 요구를 알아달라는 호소를 이렇게밖에 표현 못하는 겁니다.

■가장 좋은 복수는 ‘무시하기’ 평소에 연습이 필요해요

욱 하고 화내는 사람에게 가장 좋은 복수는 ‘무시하기’입니다. 무시하는 건 쉽지 않아요. 내가 그 사람보다 나이나 권력이 낮을 수는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더 강해야 가능합니다. 그리고 너무 억울할 때는 지금 이 순간, 말로 복수를 해 주어야만 할 것 같고, 참으면 바보 되는 기분이죠.

하지만 상대는 미리 나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서 전략과 전술을 짜고 독이든 말의 병기를 가지고 나를 찔렀을 수도 있는데, 갑자기 당한 내가 ‘촌철살인’말로써 그를 제압하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감정이 상하면 이성적 대응이 세련될 수 없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시간을 끄세요.

바로 대응하면, 몇 시간 지나고 보면 90% 후회합니다. ‘그 말 하지 말 걸... 그때 이 말로 맞받아 쳤어야 하는데...’ 후회와 자괴감만 깊어집니다.

지금, 당신 앞에서 계속 화내고 있는 그 사람은, 위의 다섯 가지 이유 때문에 화를 내고 있다는 걸 되새기세요. 말을 섞어서 대응할 필요가 없지요? 그러면 내 마음을 다치지 않고 무시할 수 있는 용기가 생깁니다.

■마음치유 전문가 박상미는?

마음치유 전문가로 불리는 박상미씨는 마음치유 교육센터 ‘더공감 마음학교’의 대표다. 현재 경찰대학교 교양과정 교수로 있다. 법무부 교화방송국에서 전국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영화치유 강의를 하고, 교도소와 소년원에서는 <영화치유학교>,<문학치유학교>를 연다. 직장인과 일반인들 대상으로는 감정조율과 소통, 공감 대화법 강의를 한다. 마음의 상처와 대화하고, 스스로 치유하는 힘을 기르는 책 <마음아, 넌 누구니>와,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의 힘> <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 등을 썼다. 고민상담은 skima1@hanmail.net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