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사회문제로 다가온 ‘저출산 위기’ 극복을 위해 육아와 관련해 최고 수준의 사내복지 제도를 운영해 호평받고 있는 게임업체 ‘펄어비스’가 이번에는 사내 미혼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집장가 보내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혼 임직원 신청자 중 5명을 뽑아 1인당 최대 300만원의 결혼정보회사 가입비를 지원하는 행사다. 참가를 희망하는 직원이 ‘본인의 간절한 마음과 염원’을 담아 23일까지 신청하면 비공개 심사를 통해 총 5명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선정된 임직원의 신상은 결혼에 ‘골인’할때까지 비밀로 부치며, 결혼정보회사 가입 등 모든 절차도 회사가 대행해 주는게 특징이다. 펄어비스는 이벤트성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 직원 만족도가 높으면 향후 정식 복지제도로 도입할 계획.

사내 반응은 벌써 뜨겁다.

이번 추석 연휴기간중 친척 어른들로부터 잔뜩 눈총을 받고 돌아온 ‘노총각’ ㄱ씨는 “솔직히 쑥스럽기도 하고 해서 개인적으로 결혼정보회사의 문을 두드리기가 망설여졌는데, 회사에서 자금지원은 물론 모든 절차를 대행해준다고 하니 ‘용기백배’하는 느낌이다”라며 “사내에서도 누가 과연 이 제도의 1호 수혜자가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후끈하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 게임회사들의 사내 복지 수준이 높은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펄어비스는 특히 육아·가정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해 게임은 물론 IT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녀 양육비로 매달 5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인원제한이나 기한도 없이 자녀 1명당 무조건 50만원을 지원하는 회사는 게임업계에서도 펄어비스가 유일하다.

이밖에도 △회사 인근 거주자에 매월 50만원 거주비 지급 △주택구입자금 1억원 무이자 대출 △자녀 학자금 지원(최대 연 700만원) △난임 부부 의료 비용 지원, △부모 요양비 지원 등 ‘행복한 가정’을 위한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펄어비스 측이 정확한 복지비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올해 8월 현재 직원이 750여명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그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추산된다.

장지선 펄어비스 업무지원팀장은 “펄어비스는 개인과 사회의 공동 과제를 회사가 함께 책임지겠다는 기업 철학으로,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더 나은 근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가족 친화 복지제도로 ‘육아’, ‘교육’, ‘부모부양’에 더불어 이번 미혼 임직원을 위한 ‘결혼’ 이벤트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과 모바일 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을 글로벌 히트시키며 세계적인 게임개발사로 성장한 펄어비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043억 원, 영업이익 1669억 원을 달성했다.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도 펄어비스는 영업이익 569억원을 기록하며, 넥슨(1377억원) 엔씨소프트(1294억원) 이어 3위에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