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재벌 갑질’이 현실로 일어났다.
지난달 불거진 광고 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며 물잔을 던진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 이야기다.
‘땅콩회항’ 패러디한 드라마 ‘착한마녀전’과 ’재벌 갑질’로 논란에 선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
드라마 속 재벌의 모습은 너무 작위적이고 전형적인 악인의 행태로 표현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 보기 불편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그게 현실로 일어났다.
드라마에서 표현된 재벌 갑질은 종종 현실과 연결된다. 지난달 3일 방송한 SBS 주말 미니시리즈 <착한 마녀전> 1회에선 재벌가 2세로 항공사 전무인 오태리(오세아 분)의 ‘라면 갑질’이 그려졌다. 오태리는 라면을 내온 승무원에게 그릇이 너무 뜨겁다고 호통을 쳤고, 규정대로 했다는 승무원에게 라면을 쏟아부었다. 결국 기내 난동으로 경찰에 끌려가는 모습을 그렸다.
이는 누가봐도 지난 2014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이 일으킨 ‘땅콩 회항’ 사건을 연상시킨다. <착한 마녀전> 속 장면은 땅콩에서 라면으로 소재를 바꾼 정도다.
이번에는 조 회장의 차녀 조현민 전무가 A 광고대행 업체와의 회의 자리에서 본인의 질문에 제때 답변을 못 한다는 이유로 광고팀장 B씨를 향해 물병을 던지고 분이 풀리지 않자 해당 팀장을 회의실에서 쫓아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 청원 사이트에는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 갑질을 엄중 처벌해야 한다’는 게시글까지 등장할 정도로 대중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