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든 자리'와 '난 자리'의 차이가 제대로 실감날 법하다.

팀의 얼굴 같던 자유계약선수(FA) 김태균이 일본을 간 데다 또 다른 FA 이범호도 이적 가능성이 남아 있다. 여기에 외국인투수 토마스까지 일본 한신 유니폼을 반쯤 입은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프런트와 현장 구분 없이 옆구리 시린 계절을 보내고 있다.

한화는 팀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또 어떤 대응 전략을 구상하고 있을까.

△FA 시장 나올까

일단은 이범호의 움직임에 '오감'이 집중돼 있다. 이범호가 잔류하면 전력 누수를 그나마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범호의 잔류 여부를 떠나 타선 공백 메우기는 해결 과제다. 당장 팀내에서 대안을 발굴하기는 쉽지 않다. 

일본 나가사키 캠프에서 마무리훈련을 지휘 중인 한대화 한화 감독은 지난 15일 '스포츠칸'과의 전화통화에서 "열심히 하고 있지만 팀내 신진세력은 내년 초 스프링캠프는 돼야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겠나. 팀내에서 찾더라도 더 두고 봐야 할 문제"라고 답답해 했다.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빗장수비' 체제였던 한화가 공격 전형으로 자세를 바꿀 수도 있다. 

원소속구단과 협상에 실패한 선수를 영입 대상에 올려놓고 흥정에 들어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시장에 나온 FA 가운데는 1루수로 중심타자 스타일인 장성호가 가장 근접해 보인다.

장성호는 올해 연봉만 5억5000만원으로 보상금(최대 450%)이 지나치게 비싼 게 이적의 걸림돌. 다만 장성호는 풀타임으로 뛸 수 있는 자리와 명예회복에 초점을 두고 있어 몸값을 놓고는 유연한 자세를 보일지도 모른다.

△토마스 공백은 無

외국인투수 토마스가 떠난 자리는 큰 걱정하지 않고 있다. 한 감독은 "당초 토마스는 선발로 훈련시키려 했는데 사실 선발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라 고민한 측면도 있었다"며 "선발투수를 구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어 크게 아쉬워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감독은 "토마스가 국내 다른 구단으로 간다면 마무리로 나올테니 그건 걱정일 수 있다"며 웃기도 했다.

일단 한화는 외국인선수 2명을 선발요원으로 채울 예정. 그러나 공격력에서 추가 손실이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안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