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스프링캠프 시즌이 시작됐다. 10일 출국한 SK를 시작으로 각 팀이 해외 전지훈련 체제로 돌입한다.

이제는 멀리까지 갈 필요도 없다. 8개 구단 모두 일본으로 모인다. 2010년 프로야구를 미리 볼 수 있는 장소가 일본이다. 

△대세는 일본

이번 스프링캠프의 특징은 한 마디로 '일본'이다. 8개 팀 모두가 일본을 거친다. 지난해까지와는 조금 다르다.

먼저 한화가 일본에 합류한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스프링캠프 기간 전체를 하와이에서 지냈다.

올해 한대화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일본 오키나와로 캠프를 아예 옮기려 했으나 마땅한 구장을 잡지 못해 14일부터 캠프 초반을 하와이에서 치른 뒤 2월19일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전신 현대 시절부터 플로리다를 애용하며 지난해에도 브래든턴에서 전지훈련한 히어로즈는 올해 일본으로 옮긴다. 투수진이 15일부터 오키나와 미야코지마에서 훈련을 시작하고, 27일 야수조가 차리는 가고시마 캠프로 투수도 합류한다.

나머지 6개 구단은 이전처럼 초반 괌이나 사이판 등지로 흩어졌다가 일본으로 모인다.

△오키나와리그 vs 가고시마리그

스프링캠프의 절정은 후반 연습경기다.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실전 감각을 점검하는 단계다.

그동안 많은 팀이 만났던 '오키나와 리그'에 이번에는 '가고시마리그'가 추가됐다.

전통적으로 오키나와를 즐겨찾던 SK와 LG·삼성에 한화가 합류하고, 가고시마에서는 KIA와 롯데·히어로즈가 만난다. 두산도 미야자키에 캠프를 차리지만 가고시마와 그리 멀지않아 여기에 합류한다.

이미 12월 재활조를 오키나와로 파견한 SK는 10일 컨디션에 따라 고지와 오키나와로 선수단을 분류해 출국시켰다. 몸이 좋지 않은 선수는 더 따뜻한 오키나와로 갔다. 고지에서 훈련하던 선수들은 2월16일 오키나와에 합류한다.

8일 투수조와 재활조를 괌으로 보낸 삼성은 12일 야수조도 합류시킨 뒤 2월초 오키나와로 모두 이동시키고, LG 선수단은 20일 사이판에서 시작해 2월12일 오키나와로 옮긴다.

KIA는 17일 야수조를 미야자키 휴가로 보낸다. 이미 5일 출국한 재활조와 11일 출국하는 투수조는 괌에서 29일 미야자키 휴가로 합류한다. 2월20일에 가고시마로 모두 이동해 연습경기를 시작한다.

롯데는 20일 사이판에서 캠프를 시작해 2월19일 일본 가고시마로 이동한다. 특히 2월28일에는 일본 소프트뱅크와도 연습경기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그동안 미야자키에서 훈련하다 쓰쿠미로 이동했던 두산은 이번에 아예 미야자키에만 머물며 '가고시마 리그'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