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MBC 방송연예대상을 수상한 개그맨 유재석이 의미심장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유재석은 2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 주인공이 됐다.
유재석은 수상자로 호명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닌 다른 많은 분들이 영광을 안아야 할 것 같은데 기쁘지만 한편으로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가족을 비롯해 ‘무한도전’과 ‘놀러와’ 제작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유재석은 후배 개그맨들을 위한 멘트도 빼놓지 않았다. ‘개그야’와 ‘하땅사’ 등 폐지된 개그 프로그램을 거론하며 “후배 동료들이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내년에는 후배들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겨서 이 자리를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또 ‘국민 MC’로 불리는 예능인답게 “혼자보다는 함께 한다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 데뷔 20년이 됐는데 지난 10년을 불평불만으로 살았고, 또 지난 10년을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았다. 앞으로 얼마가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받았던 은혜를 차근차근 갚아가겠다”며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 더욱 더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반면 이날 대상 발표는 긴장감을 살리지 못하고 너무 허망했다. 대상 시상자로 나선 황희만 MBC 부사장은 수상자 발표 직전 나오는 음악과 동시에 유재석의 이름을 공개해버렸다. 이에 MC 이경실과 박미선이 급하게 수습에 나섰지만 허사였다. 마치 김빠진 콜라처럼 밋밋한 대상 수상 발표가 돼버렸다.
다음은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자 및 수상작.
▲대상- 유재석 ▲베스트 프로그램상- ‘세바퀴’ ▲최우수상- 코미디:송옥숙, 김성수/MC:박미선, 김구라, 이휘재/쇼버라이어티:박명수, 조혜련 ▲우수상- 코미디:이규한, 최여진/쇼버라이어티:김현철, 김신영 ▲인기상- MC:김국진, 김구라, 윤종신/쇼버라이어티:빅토리아, 닉쿤, 서현, 정용화, 이기광, 싸이먼D ▲신인상- 코미디:윤두준, 크리스탈/쇼버라이어티:조권, 가인 ▲특별상- 가수:2AM/시트콤:임하룡/쇼버라이어티:신현준, 정준호/MC:김원희 ▲베스트 커플상- 가인&조권 ▲우정상- 이경실, 조형기 ▲작가상:김명정(‘놀러와’) ▲공로상:故 배삼룡 ▲엽기상- 몸개그:유세윤/앙숙:정준호, 신현준/굴욕:박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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