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전해진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의 별세 소식은 많은 야구인과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특히 삼성에서 화려한 전성기를 같이 누렸던 후배들의 충격과 슬픔은 더욱 컸다.

장 감독의 3년 후배로 대구중, 대구상고와 한양대를 거쳐 삼성에서 선수생활을 한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서울에서 입원할 때 통화했는데 선배가 오지 못하게 했다. 워낙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다. ‘기도나 해달라’고 했는데…. 선배가 이제 없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대학 1학년 때 열심히 안 한다고 동기 전체가 선배에게 엄청 맞은 적이 있는데 아침에 소식을 듣고 갑자기 그 생각이 나 너무 그리웠다. 중1 때 어느날 새벽에 야구 좀 가르쳐달라고 선배 집으로 달려갔다가 혼난 적도 있다. 내게도 영향을 많이 준 사람”이라고 추억을 떠올렸다.

그의 2년 후배로 대구상고와 한양대, 삼성에서 같이 생활한 넥센 김시진 감독은 “지난 달 레전드올스타 때 본 게 마지막 모습이 됐다. 그 뒤 몸이 좋지 않다며 검사를 받는다고 하더니…. 이렇게 심한 상태일 줄은 몰랐다”고 안타까워 하며 “군 입대와 삼성에서 롯데로 트레이드 된 것까지, 늘 함께 했다. 특히 방망이 욕심이 엄청 많은 사람이었다. 집에 가보면 방망이만 보관하는 방이 따로 있었다. 직접 못질 해서 진열대를 만들어 방망이 40~50자루를 곱게 진열해놓고 소중하게 여겼다. 일본 방망이 업체에서 사람이 오면 선배가 가장 먼저 고른 뒤에야 다른 사람은 구경이나 할 수 있었을 정도”라고 영원한 3할타자 장효조를 추억했다.

두 감독은 각각 홈에서 경기 일정이 잡혀있어 고인의 빈소도 찾지 못하는 형편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8월초 찾아뵀는데 이렇게 빨리 떠나실줄 몰랐다. 겉으로 강하지만 안으로는 세심하신 분이다. 병명을 알고 약해지신 듯 싶다”며 “87년 삼성에 입단했을 때 나무 방망이와 알루미늄 방망이의 차이까지 설명해주며 도움을 많이 주셨다. 내일(8일) 광주 원정 갔다 바로 동아대병원으로 가서 발인까지 봐야겠다”고 말했다.

LG 박종훈 감독은 “정말 안타깝다. 올스타전 때 봤는데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타격으로 더 많은 것을 후배들에게 줄 수 있는 분인데 이제는 그런 능력을 볼 수 없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두산 김광수 감독대행 역시 “너무 안타깝다. 누가 봐도 타격의 달인이셨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가 대구상고 시절부터 야구 중계를 한 하일성 KBS 해설위원은 “타격은 선천적으로 타고나야 되는 면이 있는데 장효조가 그랬다. 배트스피드가 빠르고, 선구안도 워낙 좋아 과거에는 장효조가 안 치면 볼이라고 했다. 큰 별이 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