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26년>의 제작후원금이 4억원을 넘어섰다.

15일 제작사 청어람은 “예비 관객들로부터 제작비 펀딩을 받는 <26년> 제작두레의 약정금액 14일 오전 4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15일 오전 현재 4억390만원이 모였다.

지난 2006년 포털 사이트 ‘다음’을 통해 연재된 <26년>은 광주민주화운동 때 희생된 이들의 2세들이 광주 학살의 주범자인 전직 대통령을 단죄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민감한 내용 때문에 투자 성사 직전,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무산되는 등의 어려움을 겪으며 제작이 계속 연기됐다.

영화 판권을 산 청어람은 3월26일부터 <26년>의 영화화를 위한 제작비 마련을 위해 펀딩 업체와 함께 대국민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원작자인 강풀도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목표금액인 10억원을 채우지 못했다.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초 규정대로 모금액은 투자자들에게 다시 돌아갔다. 홈페이지에는 “돌려주지 말라”는 투자자들의 글이 이어졌다.

이후 <26년> 측은 6월 25일부터 예비관객들에게 펀딩을 받는 ‘제작두레’ 형식으로 제작비 펀딩에 나섰다.

<26년> 제작두레는 영화를 후원하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회원제 시스템으로 2만원권, 5만원권, 29만원 특별권으로 구분돼 시사회권과 특별포스터, 소장용DVD, 엔딩크레디트에 이름 올리기 등의 혜택을 준다.

영화 <26년>은 <후궁: 제왕의 첩>, <마이웨이>, <형사 Duelist>, <장화, 홍련>, <음란서생> 등 많은 영화에서 미술감독으로 참여했던 조근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진구, 한혜진, 이경영, 배수빈, 임슬옹, 장광 등이 출연한다. 지난 달 19일부터 촬영에 들어갔으며 올해 하반기 개봉을 목표하고 있다.